광주시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으로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완성
광주시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으로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완성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2.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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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오후4시 20분, 광주MBC 통해 녹화중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최태지 예술감독의 총연출과 장운규 부예술감독과 전효정 안무가의 재안무를 통해 광주에서 20년만에 전막으로 개최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제127회 정기공연,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를 진행했다.

▲광주시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모습
▲광주시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모습

광주시립발레단은 이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통해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을 포함한 차이콥스키 3대 발레를 완성하게 됐다. 최태지 예술감독 이후 꾸준히 낭만 및 고전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있는 광주시립발레단은 지난해 9월 로맨틱발레 <라 실피드> 공연을 통해 3대 발레 블랑(백색발레) 전막을 레퍼토리로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완성은 광주시립발레단이 장르를 망라하는 대한민국 3발레단으로 이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레퍼토리 확장으로 발레단의 외연을 넓혀가는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최태지 감독이 이끄는 코르 드 발레(군무)의 완성도 및 캐릭터 댄스의 개성 등 광주시립발레단의 내실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었다. 1회차에서 진행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무대를 접한 국내외의 발레팬들은 채팅창 및 개인 SNS 등을 통해 믿고 보는 광주시립발레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이번 공연은 프롤로그와 3막으로 이어지는 총3시간 분량의 원작을 2막으로 진행되는 2막 구성의 2시간 공연으로 밀도 있게 압축해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완성했다. 원작에서 사랑받는 고난이도 기교의 디베르티스망은 최대한 살리되, 동화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전개를 통해 극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발레장르에서는 세계최초로 극 중반에 애니메이션 동화 기법을 선보여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광주시립발레단만의 재치 있는 장치 등을 통해 원안무자가 의도한 발레의 완전한 형식미에 관객들의 몰입을 이끄는 재미를 더했다.

주역캐스팅 또한 화제를 모았다. 발레계 팬덤 문화를 이끈 발레리나 김지영이 영원한 사랑의 아이콘인 오로라 역을 맡아, 고전발레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오로라를 연기했다. 이번 무대는 김지영의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 첫 번째 전막공연으로 발레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지영과 함께 광주시립발레단에서 매공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강은혜와 신예 강민지가 트리플 캐스팅으로 매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을 무대화하기 까지 과정이 평탄치 않았던 만큼 발레공연을 그리워하던 관객들의 호응은 더욱 뜨거웠다. 이번 공연은 당초 5월에 관객들에게 선 보이기로 계획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7월로 미뤄진 공연이 다시 10월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12월에 실행하게 됐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무대를 염원하는 단원들의 오랜 인내와 노력, 최태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의지로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뚫고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이 완성되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 역사상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최고의 고전발레로 광주시립발레단은 최태지 예술감독의 총연출, 부예술감독 장운규와 안무가 전효정의 재안무를 통해 광주시립발레단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완성했다. 대규모 인력과 장치가 투입되는 그랜드 발레인 이 작품을 위해 무대 디자이너 다리야 바실레바(Dariya Vasilyeva)가, 의상디자이너 박지우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했으며 최승한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았다.

이번 공연은 12월 25일 오후 4시 20분 광주MBC를 통해 녹화중계 예정이며, 광주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24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