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 음식에 대한 기억의 확장…‘미미(味美)’ 교육전시 개최
수원시립미술관, 음식에 대한 기억의 확장…‘미미(味美)’ 교육전시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0.12.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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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정, 김은하, 보름, 이두한, 임민정 공모 당선 작가 참여
20.12.22~21.5.28 수원미술전시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미술관 경험으로 확장하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미술 장르를 통해 체험해보는 전시 《미미 味美》를 오는 2021년 5월 2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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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 ‘미미 味美‘ 전시 모습(사진=수원시립미술관)

《미미 味美》전시 참여 작가는 지난 5월 만 39세 이하의 수원, 화성, 오산 지역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맛있는 느낌의 주제 및 소재’를 주제로 한 공모에서 선정된 5인인 권현정, 김은하, 보름, 이두한, 임민정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개인이 음식에 대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소개된다.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부 <예술가의 멋대로 장보기>는 작품의 색, 형태 등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는 활동을 유도하도록 구성됐다.

권현정(b.1992)의 <솜사탕과 진저 브래드맨>(2020), <아이스크림>(2020)은 작가가 느끼는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사물 고유의 색을 다시 정의해본다. 보름(b.1983)의 <식탁정원>(2020), <여름체리>(2020)는 기존 정물화처럼 음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림자를 없애고 밝은색을 사용하는 등 감성을 음식에 투영했다. 이두한(b.1984)은 삶의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과 공허함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풀어내는 것으로서의 음식을 <그린룸(Green Room)>(2019), <타겟(Target)>(2018)으로 표현했다. 

2부 <예술가의 부엌>은 장보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재구성한 후에,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 요리하기’ 활동이다. 임민정(b.1984) 작가는 기억 속 음식들을 기하학적 도형으로 단순화한 <부분과 전체>(2019), <분리된 평면 오브제>(20187-2018), <집합>(2020)을 선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예술로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며 조형요소와 창작 기법을 이해해 본다.

3부 <예술가의 요리법>에서 김은하(b.1995)는 버려진 옷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여 먹는 순간에는 행복하지만 살이 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 <맛있게 드세요>(2020)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품을 보고 2부에서 참여자가 만든 나만의 예술요리에 냄새와 맛을 더해 레시피를 상상하고 짧은 글로 표현하고 만든 음식을 주변과 나누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원미술전시관 ‘미미 味美‘ 전시 모습(사진=수원시립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미미 味美‘ 전시 모습(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전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감상교육, 셀프 창작 워크숍이 상시로 진행되며, 3월부터 초등 단체 프로그램 <맛 보는 미술사>, <아티스트 토크>도 개최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단체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토크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미술관 누리집(http://suma.suwon.go.kr)에서 일정 확인 및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수원미술전시관은 어린이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고자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전예약제를 통해서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미술관 경험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