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장터의 하루
[정영신의 장터이야기]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장터의 하루
  • 정영신 기자
  • 승인 2020.12.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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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31)

 

겨울철 장터를 들여다보면 추위를 피하는 방법들이 이채롭다.

촛불 몇 개로 하루를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연탄불을 사서 사용하기도 하고, 장작불을 지펴 추위를 견딘다.

 

2012 진주반성장 ⓒ정영신
2012 진주반성장 ⓒ정영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리어카를 세워 바람을 막고,

그 안에 작은 불씨를 살려놓고 손을 녹이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겨울철 장터는 추위와 맞서며 하루를 견딘다.

장터 사람들이 겨울을 살아내는 혜안에는 공동체의식이 함께 한다.

 

2012 예산역전장 ⓒ정영신
2012 예산역전장 ⓒ정영신

요즘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국어사전에는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며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집단이라고 쓰여 있다.

우리민족은 밥과 김치를 먹어야 살아가듯, 같은 장소에서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장터사람들이야말로 우리민족의 공동체다.

 

2014 경주서면장 ⓒ정영신
2014 경주서면장 ⓒ정영신

몇 해 전만 해도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 자긍심이 대단했다.

국제결혼과 이민이 늘어나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과도 어울려 살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한민족임은 틀림없다.

 

2012 울산정자장 ⓒ정영신
2012 울산정자장 ⓒ정영신

요즘 들어 ‘4차 산업혁명’ 이다, ‘AI’ 신인류’ 라는 말이 무성하다.

기존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시대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인간본질에 대한 성찰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애가 더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