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겨울 낭만쉼터로 '변신'
서울 도심, 겨울 낭만쉼터로 '변신'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12.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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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겨울문화벨트 구성...'2009 서울빛축제' 등 즐길거리 가득

서울 도심이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낭만쉼터, 이색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을 겨울문화벨트로 구성, 빛과 체험이 어우러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서울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겨울문화벨트는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2009 서울빛축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광장겨울이야기'와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이야기'로 각각 운영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빠르면 오는 18일부터 시작해 길게는 내년 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의 빛
▲광화문광장이 거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변모 '2009 서울빛축제'

우선 광화문 광장에선 오는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4일까지 '2009 서울빛축제'가 펼쳐진다.

세계적 미디어아트 축제로 구성되는 이번 서울빛축제를 통해 매일 밤 광화문광장 일대는 마치 거대한 멀티플렉스(Multiplex) 영화관처럼 변모하게 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첨단 미디어아트를 활용, 축제를 즐기는 시민과 관객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민의 분신인 '광화문아바타'를 만들어 대형건물전면(파사드)에 실시간 투사할 예정이다.

인근의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두 건물을 2면의 입체적인 스크린처럼 활용하게 된는데, 약 100M의 세종문화회관 전면(전면 기둥, 처마, 계단 등)과 가로 80m, 세로 60m(약 4,000인치) 국내 최대 규모(단일화면 기준)의 KT빌딩 전면을 와이드한 스크린으로 삼아 빛의 영상을 쏘는 세계적인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게 되는 것.

이번 축제는 역사의 빛, 문화의 빛, 소통의 빛 등 4개의 빛을 테마로 구성된다. 빛의 3원색이 합성되면 창조의 색인 흰색이 되듯 축제의 테마인 4개의 빛이 합쳐져 창조의 빛으로 탄생, 대한민국과 서울이 위대한 미래로 새롭게 탄생한다는 의미를 연출하게 된다.

대형건물에 실시간 투사되는 미디어아트는 영웅전, 서울의 빛, 한국영화로 본 서울, 크리스마스 스토리, 미국 스트리밍 뮤지엄의 세계의 도시를 주제로 한 10여개 프로그램, 20여 편의 미디어아트로 연출은 연세대 김형수 교수가 맡았으며 음악은 영화 '태백산맥', '서편제' 등의 작품은 맡은 바 있는 작은 거인 김수철의 작품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3차례(19:30, 20:30, 21:30 /15분 소요) 실시간 인터랙티브 미디어파사드가 마련, 축제 현장을 찾은 가족, 연인, 친구 등의 다양한 모습이 초대형 건물 외벽에 실시간 상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깜짝사랑고백, 새해소망 등 시민들의 특별 메시지도 카드이미지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총 5일간, 새해맞이 메시지는 2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총 6일간 KT빌딩을 통해 매일 하루 총 50명의 메시지를 인터랙티브 미디어파사드 시간에 상영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 메시지 보내기는 오는 25일까지 서울문화재단 축제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를 통해 참여 할 수 있다.

▲ 휴식의 빛
故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또 서울시는 이번 축제 기간동안 대전시립미술관 실내 전시장에 놓여 있던 故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을 열린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옮겨와 상설 전시,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체험기회 제공한다.

전시장 내부 관람시간은 평일 15:00~16:00, 17:00~18:00까지 두 차례이며 주말은 세 차례(1차 : 13시~14시, 2차 : 15시~16시, 3차 : 17시~18시)에 걸쳐 개방된다.

▲관람객이 직접 세종과학기지의 대원이 된다, '서울광장 겨울이야기'

서울광장에서는 대한민국 극지연구를 맡고 있는 남극 킹조지섬의 세종과학기지를 드넓은 서울광장에 부분 재현한 이색 체험행사 '서울광장겨울이야기'가 열린다. 전시존과 각종 체험존은 오는 19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가동된다.

행사 공간은 크게 남극과 세종과학기지라는 테마로 이루어지며, 관람객이 직접 ‘세종과학기지 대원’이 되어 남극과 세종과학기지를 체험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전시 체험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미래 과학 꿈나무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면 남극에서 자생하는 동ㆍ식물의 표본과 실물 박제 전시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클 것을 보인다. 특히 세종기지 대원 지원자는 체험과 교육, 생활 절차를 거치게 되며 홈페이지 및 현장접수를 통해 매주 금요일(19시), 토요일과 일요일(13시) 매회 30분간 남극 세종기지 현지 대원과 화상통화를 하는 이색 기회도 누릴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엔 매회 30분간 세종과학기지 월동대원 및 극지를 다녀온 사람들과 만남의 시간도 주어진다.

이 밖에도 실물 빙하조각(얼음)이 일반얼음과 비교 전시돼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되며 국내 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해양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도 만날 수 있다. 남국과 북극 등 극지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의 모습을 광장 대형 빙벽 상공을 통해 매일 3회(19/20/21시) 상영한다.

또 시는 매일 11시~21시 전시관 1ㆍ2동 연결 통로에 길이 30m×폭 4.5m× 높이 5m의 빙벽에 터널을 조성, 대형 강풍기를 이용해 남극에서 불어오는 맹렬한 강풍 ‘블리자드’를 재현, 참가자들이 인상 깊은 강풍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도 준비됐다. 지구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뮤지컬 ‘지구가 뿔났다'와 뽀롱뽀롱 뽀로로의 친구들과 함께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권혁소 서울시 문화국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줄이기, 친환경ㆍ녹색실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이번 행사는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지구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광장에선 2010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을 백배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참여 행사'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이야기'가 오는 18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1월17일까지 38일간 열린다.

'세계디자인수도 서울이야기'는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WDC체험관 ▲해치 소망의 문 ▲WDC 홍보관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 매일 오후 7시 ~ 9시에는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쇼도 진행돼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