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꿈마루, 홍릉숲, 금박연(공방) 등 24개 「서울 미래유산」 신규 선정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홍릉숲, 금박연(공방) 등 24개 「서울 미래유산」 신규 선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0.12.29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유산보존위원회 분과별 정밀 심사와 소유자 동의 거쳐 선정, 총 488개
올해는 오래된 음식점, 공방 등 시민생활 분과에서(18개소) 선정
市, 미래유산 동판 제공 및 홍보·맞춤형 수리비 지원 등 보존·활용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홍릉숲, 금박연(금박공예 공방) 등 24개를 올해 새롭게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어린이대공원꿈마루(사진=서울시)
▲어린이대공원꿈마루(사진=서울시)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들의 기억과 감성을 담고 있는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으며, 올해 24개의 미래유산을 새롭게 선정함에 따라 누적 총 488개가 되었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전문가 등이 제안한 선정대상 후보를 접수해 사실 검증과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 및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마지막 으로 소유자의 보존의지를 확인하는 동의절차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는 총 124건이 신규 제안되었으며, 연구진의 기초심의를 거친 96건이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선정심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위원회 심의 결과 41건을 예비목록으로 확정, 소유자가 동의한 24건을 최종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호미화방(사진=서울시)
▲호미화방(사진=서울시)

이번에 선정된 미래유산 24개는 시민생활 분과 18개, 도시관리 분과 2개, 정치역사 분과 1개, 산업노동 분과 3개이며 시민들에게 친숙한 장소인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홍릉숲’, 미술인들의 보급창고로 사랑 받아온 ‘호미화방’, 영화 「접속」에 등장하는 음반가게인 ‘부루의 뜨락’ 등이 포함되었다.

어린이대공원 꿈마루는 1970년 건립 당시 클럽하우스였으나 19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에 따라 교양관으로 사용되었다. 2011년 건축물을 철거 하려다 나상진 건축가의 작품임이 발견되어 원형을 보존하면서 주변의 자연을 건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철거 위기의 중요 건축물이 새로운 공간으로 어린이들에게 남겨진 점에서 의미가 큰 건축물이다.

홍릉숲은 1897년 시해된 명성황후의 넋을 기리며 고종이 능을 조성한 곳으로,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명성황후 능도 남양주 금곡으로 이장되었다.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조성되어 녹지가 잘 보존된 곳으로 시민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소이다.

▲홍릉숲(사진=서울시)
▲홍릉숲(사진=서울시)

호미화방은 1975년부터 홍익대학교 앞에서 미술인의 보급창고로 사랑 받아온 화방으로 미대생들을 위해 설날·추석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미술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판화 프레스기를 자체 제작하는 등 미술계에서 상징적인 화방이다.

부루의 뜨락은 영화 「접속」에서 남녀주인공이 스쳐갔던 좁은 계단이 부루의 뜨락이다. 건물 4층 전체가 음반가게이며 특히 클래식 LP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중고 LP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금박연은 1856년 조선시대 철종때부터 5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금박공예 전문점이다. 북촌에 위치하며 내외국인이 오가는 문화체험공간으로도 활용되어 한국 금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금박연(사진=서울시)
▲금박연(사진=서울시)

 
이리자 한복은 1966년 개업해 삼청동에서 운영 중인 한복판매 및 한복전시점으로 이희호, 김옥숙 등 영부인들이 자주 찾았으며, 프란체스카 여사의 수의를 제작한 곳이기도 하다. 한복에 항아리형 치마 대신 밑단이 퍼지는 A라인 치마를 도입해 한복의 패션화·세계화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시는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미래유산 인증서 및 동판 형태의 표식을 교부하고 대중매체 등을 활용해 홍보함으로써 해당 미래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린다. 또한 ’18년부터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미래유산을 대상으로 소규모 수리비를 지원하거나 맞춤형 홍보물 제작을 지원하는 등 미래유산을 지켜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미래유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다음세대에게 전달된다면 빛나는 보물이 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라며, “미래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시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미래유산 소유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