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속에서]도쿄가쿠게이대학에서 2021년도 '한일 다문화공생' 국제 학술대회 개최
[이수경의 일본속에서]도쿄가쿠게이대학에서 2021년도 '한일 다문화공생' 국제 학술대회 개최
  •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21.01.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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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다문화공생사회의 실현:「더불어 살기」의 시민의식은 성장하였는가?
한국과 일본의 교육현좡과 다문화 교육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 모색
1월29일(금) 16:00~21:00, Zoom사용의 온라인 발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작년 연말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OECD 병상수 1위의 일본에서도 중증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현장 핍박이라는 심각한 새해를 맞았다.

결국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공통테스트’ 첫 회(작년까지 실행했던 센터시험제도에서 공통테스트제로 바꾼 첫 시험)를 1주일 남겨 둔 1월 7일 저녁에 인구 약3686만명의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은 긴급사태를 선언하였다. 1월 9일 하루의 수도권 확진자 수는 4262명에 도쿄의 중증 환자도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외국인 입국 금지 및 모든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저녁 8시)과 70프로 이상의 재택근무, 외출 및 행사 자숙이 요구되었고, 정당한 이유없이 단축 영업을 무시할 경우 가게 이름까지 공표하겠다는 엄한 조건을 내 건 고뇌의 결단이 되었다.

특히 감염 경로가 가족간 혹은 같은 공간 사용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기에 집이나 동거 공간에서 조차 마스크를 사용하여 확진자 증가 및 의료 붕괴 현상을 막자는 지자체들도 나오고 있다. 연말연시 모임이나 귀성을 비롯하여 입시 및 각종 시험, 성인식, 졸업식, 입학식 등의 행사가 몰려 있는 4월까지 생사를 건 사투가 계속 되는데, 이미 도쿄는 병상 부족으로 인한 중증 환자 대책에 자위대 방역팀 투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의료진 및 의료 장비(특히 인공 호흡기 확보), 병상 부족으로 의료 붕괴를 초래할 경우, 2월 이후로 정해진 백신 투여까지 버티지도 못하고 생명 선별이라는 잔혹한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언어가 충분하지 못한 다문화 출신 이주민들의 중증으로 인한 입원에는 평소보다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일부 혐한 세력 혹은 넷 우익들의 외국인 차별이나 편견이 언론에 자주 소개되지만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서나 의료 현장에서 차별 행위가 적나라하게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절제와 여유를 잃는 비정상 사태가 되면 일본도 그 예외를 벗어날 수 없다는 노파심을 불식할 수 없다. 그만큼 이 Covid19가 비정한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가족간 확진으로 오랜 세월 함께 살아 온 노부부가 서로 다른 병상에 입원했다가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눈 채 타계한 경우도 있다. 얼마전 53세의 모 국회의원은 38.5도의 고열에 "나, 폐염인가?"하고 비서관에게 말한게 마지막이 되었다. 외아들인 동료 교수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장기 수술로 입원 후 1년 가까이 면회도 못 이룬 채 장례식을 치루었다. 얼마나 잔인한 병인가. 그렇기에 어느 나라이건 입장이 불리하게 작용하기 쉬운 때이므로 이주민들 및 고령자, 기저질환자의 불안과 공포는 심할 것이다. 그들을 위한 배려가 얼마만큼 잘 되고 있는지가 '살기 좋은 사회'일 것이다.

물론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계가 함께 겪고 있기에 의료계나 물류, 배달업종, 현장 관계자들의 가혹한 업무 가중에 대한 모색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개개인의 책임있는 행동과 협력, 백신 확보 등이 공통 과제이고, 지구촌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하루 속히 이 시련을 넘겨야 한다는 의식도 강하게 흐르고 있다. 비록 각국이 자국의 안전을 위해 빗장을 걸어 잠궈도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 및 물류 지원을 통한 협력적 토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이번 팬데믹으로 인해 위기 상황 대처와 빈부 격차가 없는 것(잘 정비된 복지 사회)이 선진국의 잣대 임을 다시금 느꼈을 것이다. 일본도 빈곤 아동이 13%를 넘는다. 그렇기에 도쿄에도 결식아동들이 존재하고,  학교 동아리 활동, 수학 여행 등에 참가가 불가능한 학생도 적지 않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인터넷 환경에도 불리하므로 이번 팬데믹을 통한 공립학교 IT인프라 정비 및 ICT교육기반 구축에 힘을 쏟기 시작했고, 늦은 감은 있으나 올 9월에는 디지털청을 발족하여 일본 내 네트 환경 정비에 발 벗고 나설 모양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정경제로 인해 과외수업을 못 받거나 공부를 계속 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하여 월 1000엔(만원)의 과외 학원을 발족한다는 대학생들 그룹이 화제가 되었고,  방과 후 아동들의 균형있는 식사 및 공부 공간 제공에 손을 든 지역 주민들의 자원 봉사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 규모는 아니어도 소소한 사람들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는 따스한 사회]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것은 큰 위로가 된다. 일본 사회는 원칙 우선에 일부 몰지각하고 양심 불량인 사람들도 있지만, 어려운 위기에 처하면 개개인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자신들의 역할을 찾아서 자원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회이다. 일반 시민들은 타인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식이 강한 경향이고, 자신들이 생활할 수 있는 만큼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다문화 공생을 논할 때 어떻게 혐한세력이나 배타적이고 몰지각한 사람들을 완화, 개선시킬 것인가가 최대 과제가 되기도 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어두운 뉴스로 위축이 되는 것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건강하지 못한 태도이기에 필자도 작년 부터 온라인 혹은 동영상 수록을 통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학생들 및 동포들에게 제공하여 왔다. 비대면이기에 생기는 불편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으로 이끄는 것도 나 자신이기에 2020년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작년 한 해는 반드시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두가 두렵고 힘들었기에 직장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 서로가 죽었다 살아서 다시 만난 사람처럼 반가워 했고, 그만큼 동료들과의 결속도 강해졌다.

온라인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토로하는 불안과 걱정을 덜어 주는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눴고, 무엇보다 인터넷상의 국제 학술 행사도 예년보다 훨씬 수월하게 치루었다.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만남은 나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참가 교사들도 감사의 말과 다시 한번 행사를 기획 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런 맥락에서 하루 20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는 도쿄의 어둠을 헤쳐나가려고 다가오는 1월 29일에도 한일 다문화공생을 토론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다문화공생의 교육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의 '다문화 공생사회의 로드맵'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수도권 한국의 유일한 민족 교육의 장인 도쿄한국학교 교장 및 치바현립고등학교서 오랫동안 교장으로 계셨던 현장교육의 전문가들도 모시게 되었다. 또, 한일 양국의 교원양성대학에서  교원양성 및 다문화교육의 리더로 양국의 교육계를 이끌어 오신 원로 교수들의 자성과 향후 설계, 현재 외국인 이주민으로서의 다문화교육을 당사자로서 어떻게 실시해왔는지, 어떤 문제점과 해결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적 견해도 듣는다. 그리고, 특수 교육의 현황과 중고등교육기관 및 지방 행정자치체의 다문화교육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된다.

다문화라는 것은 외국인 만이 아니라 우리 테두리 속의 다른 문화와의 어우러짐을 의미하기도 한다. 모두가 같은 생명체라는 점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다문화공생은 불가능하다. 비록 성장한 환경은 달라도 함께 사는 공간에서 서로 도와가며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노력과 이해가 다문화의 가능성을 여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하여 궁리하고 모색하기 위한 [민주적 다문화공생사회의 실현]이란 주제로 우리는 또 다시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학술교류단체 BOA(권오정 이사장)와 Korea연구실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도쿄가쿠게이대학 이수경 교수가 대표로 있는 Korea 연구실이 주관한다.이 행사는 BOA 및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주요코하마대한민국총영사관, 그리고 서울문화투데이가 후원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지만 내일을 희망하며 전진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렇기에 이 시련을 현명하게 초월하여 다가 올 새 날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취지를 헤아리는 모든 분들의 성원을 기대한다.       
 

학술대회 프로그램 내용

제11회‘다문화공생‘을 생각하는 국제학술대회

주제; 민주적 다문화공생사회의 실현:「더불어 살기」의 시민의식은 성장하였는가?

로마시대에도 12월25일(동지)에 예수의 미사(크리스마스)를 개최하는 등 다문화공생정책이 이루어졌습니다. 한편, 로마에서는 「시민」이라는 Cohesive Group이외의 사람은 배제를 하는 배타적 시민교육도 행해졌습니다. 다문화공생은 이렇듯 여러 모순 속에서 모색되어 왔습니다. 근대 이후 배타적인 「국민형성」교육이 강요되어 왔고, 전후 반성과 개선의 노력을 보이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민주주의 사회, 그리고 그 최고가치를 공유・보장하는 ‘다문화공생사회’를 표방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들의 다문화공생교육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모두 서로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다문화공생사회’의 현실과 교육현장을 진단하고 향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개최일:1월29일(금) 16:00~21:00 (Break Time: 17:40~18:20)
회의형태:Zoom사용의 온라인 발표

기획:Korea연구실

【Program】
종합사회:이 수경(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1부.학교는 「더불어 살기」를 어떻게 가르쳐왔는가? (16:10~16:40)
①일본의 현장교육에 대해서;와시야마 야스히코(도쿄가쿠게이대학 명예교수, 전 일본교육대학협회 회장, 전 도쿄가쿠게이대학 학장)
②한국의 현장교육에 대해서:권 오정(류코쿠대학 명예교수, 학술단체 BOA이사장, 한국교원대학교 수석교수 및 제6차사회과교과교육과정개발책임자 역임)

2부.「다문화화」시대와 한국의 공생 교육(16:40~17:40)
①한국의 다문화교육 운영 현황:곽상훈(도쿄한국학교 교장, 교육부 교육과정위원・고등학교 교장연수 담당 강사 역임)
②한국에서 보는 다문화교육기관의 현실과 향후 과제―부산시를 중심으로:이경규(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동대학 일문학과 교수)
 ③한국 특수교육의 현황과 과제: 장애학생 차별 문제를 중심으로:박남수(대구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④한국 다문화주의의 현황과 과제:오가타 요시히로(홍익대학교 조교수)

* Break Time: 17:40~18:20

3부.「다문화화」시대와 일본의 공생교육(18;20~20:00)
①교육현장에서 보는 공생교육:요시다 도미노리(도쿄가쿠게이대학 교직대학원 특명교수, 치바현립고등학교 교장 역임)
②군마현의 사례:후지이 다케시(도쿄가쿠게이대학 명예교수, 도쿄가쿠게이대학 전 부학장)
③관서지역의 중학교의 사례:한 분레이(도쿄가쿠게이대학 전임강사)
④다문화공생의 선구자・재일코리안의 개인사적 접근:마키노 에이지(호세이대학 명예교수, 일본칸트협회 회장)
⑤‘참의원 헌법심사회’의 외국인지방선거권에 대한 지식인들의 제언:이수경(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코리아연구실 대표)
* 종합토론・질의 응답:20:00~

주최:Korea연구실・학술연구단체 BOA
주관:Korea연구실
후원:BOA,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주요코하마대한민국영사관, 서울문화투데이(Seoul Cultur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