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1.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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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 – 2. 28
한국 근현대미술사 독보적 회화 세계를 펼친 작가 장욱진 30주기 기념전
현대화랑에서 전시 열려
집, 가족, 자연을 주제로 바라보는 장욱진 화백의 세계관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현대화랑은 장욱진 화백의 30주기를 기념하며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자 주제인 ‘집’, ‘가족’, ‘자연’을 테마로 삼고, 그의 대표작 5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3일(수)부터 2월 28일(일)까지 진행된다.

▲명륜동 시기(1975-80)의 장욱진(사진=강운구)
▲명륜동 시기(1975-80)의 장욱진(사진=강운구)

장욱진(1917-1990)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 회화 세계를 펼친 작가로 꼽힌다. 그는 일상적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화폭에 그려냈다. 늘 “나는 심플하다”라고 강조하며 작가가 추구한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의 이상향이 그의 작은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展은 제목처럼 장욱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집, 가족, 자연이라는 모티프에 주목한 전시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그림 곳곳에 따로 또 같이 등장하는 세 요소에서 일제 식민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 예술가의 시대정신이 포착된다. 

사각과 삼각형의 간결한 형태로 그려진 ‘집’은 전쟁 이후 황폐해진 환경에서 나와 가족을 보호하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덕소, 명륜동, 수안보, 신갈 등 시대별 각 작업실을 기준으로 그의 작업 양상을 논할 정도로 장욱진의 작품과 집(아틀리에)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다. 

장욱진은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한옥과 정자를 손수 고쳐 아틀리에로 탈바꿈시켰다. 1963년 양주 한강 변에 지은 덕소 화실, 1975년 낡은 한옥을 개조한 명륜동 화실, 1980년 농가를 수리한 충북 수안보 화실, 1986년 초가삼간을 개조한 용인 마북동 화실이 그곳이다. 그의 화실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며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려 노력한 예술가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장욱진의 작품에는 세월에 따라 그가 머문 ‘집’의 모습이 포착된다.

▲장욱진, 자화상, 1951, 종이에 유채, 14.8×10.8cm(사진=현대화랑)
▲장욱진, 자화상, 1951, 종이에 유채, 14.8×10.8cm(사진=현대화랑)

‘가족’은 전업 작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심적으로 물적으로 도와준 고마운 존재이자, 그 자체로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표상한다.

장욱진은 아버지-어머니-아이들로 구성된 가족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렸다. 그의 그림에서 가족은 작은 집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자연 속을 산책하거나, 한가로이 농촌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다. 생전 작가는 가족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오직 그림을 통해 이해된다고 강조하곤 했다. 또한 개인전을 결혼기념일이 있는 4월과 부인의 생일이 있는 9월에 열며 그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목가적 정취로 가득한 ‘자연’은 집과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평화의 장소이며, 작가의 도가적 세계관을 암시하는 곳이다.

장욱진에게 자연은 늘 영감의 원천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집과 아틀리에 주변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한 그는 자연에서 전쟁으로 떠난 고향과 어린 시절에 관한 향수를 느꼈다. 에세이 「강가의 아틀리에」에서 그는 자신이 ‘자연의 아들’이라 고백한다. “태양과 강과 태고의 열기를 뿜는 자갈밭, 대기를 스치는 여름 강바람-이런 것들이 나 역시 손색없는 자연의 아들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럴 때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공허하지 않다. 자연의 침묵이 풍요한 내적 대화를 가능케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현대화랑은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展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모든 관객에게 집의 소중함과 가족을 향한 사랑, 이제는 잊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화적 세계를 다시 상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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