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 展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 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1.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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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안으로’, 한국미술을 되돌아보고 향후 연구방향을 다함께 고민하고자 기획
한국미술을 연구한 작고 및 생존 외국 연구자의 인명정보 및 연구결과물 정리 및 소개
전시에 담아내지 못한 정보 및 생존 연구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망라한 단행본 발간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展을 오는 4월 24일(토)까지 개최한다.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제2의 조국 한국이여 빛나라.1958.7. 신태양(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안드레아스 에카르트 .제2의 조국 한국이여 빛나라.1958.7. 신태양(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 ‘안에서 밖으로’ 외적 확장에 치우쳐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밖에서 안으로’의 관점을 통해 내적 확장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 

조선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연구자의 인명정보와 연구결과가 중심 내용이다.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 및 번역본, 전시 팸플릿, 잡지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과 원로 미술사 4명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며, 별도의 단행본을 또한 발간했다.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 기술한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朝鮮の美術』(조선의 미술, 1922), 또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Ellen P. Conant)의 기획으로 해방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된 《Contemporary Korean Paintings》(한국현대미술전, 1958.2.25-3.22)의 팸플릿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내부 전경(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시장 내부 전경(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또한 동시대에 활동 중인 영국박물관 아시아부 큐레이터 제인 포탈(Jane Portal), 런던대학 SOAS 교수 샬롯 홀릭(Charlotte horlyck), 미국 前 UCLA 교수 부르글린트 융만(Burglind Jungmann), 미시건대학 교수 조앤기(Joan Kee), 일본 오타니대학 한국미술전공 준교수 키다 에미코(喜多恵美子), 그리고 한국민중미술연구자 후루카와 미카(古川美佳)의 책도 한자리에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와 관련된 권영필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이번 여행이 낯설 관람객들에게 나침판 역할이 되어준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때에 오히려 우리 미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한국미술사 통사를 한국인이 아닌 1929년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가 쓴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 독문판』과 『History of Korean Art 영문판』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책이 74년이 지난 2003년 권영필 박사가 완역본을 펴냈다는 것과 우리나라 서화가들을 기록한 1928년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보다 13년 앞서 일본인 1915년 요시다 에이자부로가 『조선서화가열전』을 펴냈다는 데서 주목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감했다.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 ‘안에서 밖으로’의 외적 확장에 치우쳐있던 과거에서 나아가 ‘밖에서 안으로’의 관점을 더하려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