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2021-22 시즌 프로그램 오픈…“조수미 국제무대 데뷔 35주년 기념 무대”
부산문화회관, 2021-22 시즌 프로그램 오픈…“조수미 국제무대 데뷔 35주년 기념 무대”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1.14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34건 105회의 기획공연 및 축제 등 선보여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2개월 단위로 티켓 오픈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부산을 품다, 세상을 잇다, 예술로 함께 하다’를 모토로 부산문화회관이  2021-22 시즌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제작공연 3편을 포함해 총 34건 105회의 기획공연과 페스티벌 등을 선보인다. 전문 공공 공연장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한 기존의 프로그래밍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즌 운영방식을 통해 위축된 지역 공연예술계를 활성화하고 시민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수미&이 무지치, 국제무대 데뷔 35주년 기념 투어
▲조수미&이 무지치, 국제무대 데뷔 35주년 기념 투어

부산을 품다, 세상을 잇다, 예술로 함께 하다

(재)부산문화회관은 그동안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트 개관을 대비한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장르 간 균형, 자체 제작공연의 확대, 지역예술의 수용과 확장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2021-22 시즌 프로그램은 이러한 방향을 고수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문화예술 환경에 섬세하게,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특히 주목한 키워드는 공존, 배려, 소통이다. 코로나19와의 공존, 대면과 비대면의 공존, 지역예술과 시민접근성에 대한 배려, 거리두기와 단절을 잇는 예술적 소통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공연콘텐츠 제공 방식을 비대면 온라인 중계뿐만 아니라 시네마 라이브(Cinema Live)형 공연실황 상영 등으로 다변화하고, 자체제작 공연과 지역우수공연 초청 시리즈, 그리고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등을 통해 코로나 상황 이후 더욱 어려워진 지역예술을 보듬고자 한다. 더불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함으로써 언택트(Untact) 시대의 격리와 단절을 예술의 진정성과 온기로 이어갈 것이다. 

대면과 비대면의 공존, 콘텐츠 제공 방식의 다변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지난 해 3월부터 <배시시 콘서트 On Live> 등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기반의 콘텐츠 제공을 시도해 온 (재)부산문화회관은 올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제공 방식의 다변화를 모색한다. 먼저 <2021 배시시 프로덕션 온택트 BSCC Production Ontact>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온라인 공연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예술아카데미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연극 장르의 <NT-Live>에 머물던 시네마 라이브(Cinema Live)형 공연실황 상영을 올해는 오페라, 뮤지컬, 무용 장르까지 확대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실황을 스크린으로 상영할 계획이다(4월-12월). 특히, 오페라 장르의 경우 2023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에 대비한 관객개발 시리즈로, 세계 각국의 유명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의 작품을 작곡가별로 큐레이션해 <BSCC 시네오페라 초이스 Cine Opera Choice>라는 타이틀로 2021년 베르디 편, 2022년 푸치니 편, 2023년 모차르트 편에 걸쳐 장기 기획해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소장(문화심리학),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미술사학) 등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저명 강사들을 초청해 강연형 콘서트 <BSCC 인문학+콘서트: 향연> 시리즈를 마련함으로써, 지역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문학의 지혜와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지역예술의 수용과 확대: 자체 제작과 지역우수공연 초청 시리즈

2019년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시작으로 지역 공연예술계의 역량을 결집해 자체 제작을 꾸준히 시도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무용공연 <MOTI/어디로부터>(9월)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10월)을 제작한다.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과 부산시립관현악단 김종욱 상임지휘자가 참여하는 <MOTI/어디로부터>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부산 지역의 무용인들과 국악 연주자들을 출연진으로 대거 선발할 예정이며, 전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정갑균 연출로 제작되는 <피가로의 결혼>은 주‧조역 성악가,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전 출연진이 부산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다. 또한 ‘2021 지역우수공연 초청 시리즈’로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캐나다 시나르비엔날레에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그루잠프로덕션의 <스냅 SNAP>(5월)과  2019년 작강연극제 수상작인 극단 배우창고의 <단편소설집>(12월)을 통해 지역예술의 저력과 경쟁력을 증명하고자 한다. 

연극, 무용, 국악 등 장르 간 균형 있는 기획도 꾸준히 

지역의 대표 공공극장으로서 지역 공연예술계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부산 문화계 지형 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장르의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기획적 노력도 계속된다. 연극 장르에서는 셰익스피어 고전의 한국적 재해석으로 손꼽히는 양정웅 연출의 <십이야>(9월), 가해자와 피해자의 숨막히는 심리게임을 그린 배우 김명곤 출연의 <흑백다방>(10월) 등이 지역 관객들에게 정교한 연출의 힘과 밀도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을 선사한다. 무용 장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프랑스 파리의 떼아트르 드 라빌(파리시립극장) 및 리옹댄스비인날레 공동제작 작품인 안은미 안무의 <A-드래곤>(11월)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거침없는 움직임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뿐만 아니라, 국악 장르에서는 전국 팔도 핫한 탈꾼들이 제대로 보여주는 탈춤판 <가장 무도>와 국악기와 양악기의 혼용을 통해 지금껏 세상 어디에도 없던 압도적인 감흥을 들려주는 <잠비나이 콘서트>가 국악계의 전통과 새로운 흐름을 소개할 것이다.

▲비엔나&베를린 필 챔버오케스트라
▲비엔나&베를린 필 챔버오케스트라

클래식 음악의 마스터즈 시리즈

클래식 음악을 위해서는 국내외 최고 마스터들의 연주를 엄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ㆍ임동혁이 데뷔 후 첫 듀오 무대를 통해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등을 들려주며(3월), 세계 최정상의 두 오케스트라인 빈필과 베를린필의 제1악장 및 수석 등으로 구성된 <비엔나-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가 내한해 우아하고 고결한 빈필의 사운드와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베를린필의 사운드가 만나는 궁극의 경지를 선사한다(6월). 또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주ㆍ조역 성악가를 비롯해 합창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의 오케스트라, 산마라극장의 발레단 등 200여 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콘서트 오페라 <이고르 공 Prince Igor>이 장대한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전하며(11월),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와 함께 부산을 찾아 바로크 음악을 통해 국제무대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투어 무대를 가진다(12월). 

콘서트와 뮤지컬, 시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대중ㆍ시민친화적 장르의 공연으로 공연장 특성화를 모색하는 시민회관을 중심으로 시민 접근성이 높은 콘서트와 뮤지컬의 비중을 강화한다. 피아노의 음유시인 유키 구라모토가 4인조 콰르텟과 함께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선율을 들려주며(5월), 90년대 콘서트 무대의 히어로 홍경민, 김종서, 왁스, 이세준의 <썸머 나이트 콘서트>가 추억의 명곡과 함께 즐거운 토크를 통해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는 힐링 콘서트를 선사한다(8월). 또한 고품격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디즈니 오리지널 싱어즈의 <2021 디즈니 인 콘서트>가 대형 스크린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디즈니의 꿈과 희망을 전하며(8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한 천재음악가가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딛고 재기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위로를 건낸다.

보다 풍성해진 어린이ㆍ가족ㆍ청소년 프로그램  

어린이전문극장 사랑채극장에서의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컬, 아이스발레,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어린이 및 가족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먼저,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어린이 뮤지컬로 찾아와 판타스틱한 모험의 세계를 선사하며(6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뮤지컬로 만든 <알사탕>이 원작 그 이상의 감동을 그려낸다(7월). 또한, 피겨 스케이팅의 유려한 테크닉에 고전 발레의 우아함을 더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관객들에게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전하며, 2015년 초연 이후 꾸준한 호평과 함께 서울, 대전 등지에서 공연되어 온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무한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우정을 다루며 10대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한다(9월).

페스티벌과 축제, 예술적 지향과 시민 문화향유의 의지를 담다

시즌 공연 외에도 다양한 축제와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공연예술에 대한 미래적 지향과 시민 문화향유에 대한 의지를 담는다. 2021-22 시즌 기간 동안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에서 개최될 축제와 페스티벌은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 <부산문회회관 챔버페스티벌>, <시민뜨락축제>. 2019년 ‘새로운 시선, 차세대 예술’을 모토로 출범한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은 격년 개최, 최우수작 차년도 (재)부산문회화관 시즌 초청 등의 차별화된 포맷으로 지역 공연예술계에 혁신성과 실험성을 갖춘 창‧제작을 장려하며 신진예술인을 위한 본격적인 등용문이 되었다. 올해는 개최 시기를 8월로 옮기고 지역 쿼터(지역예술단체 70% 이상 선정)를 유지한 전국 공모와 초청을 병행해 참가작들의 내용성과 다양성을 보강하며 시민들을 위한 한여름의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2017년 재단 출범 이후 매년 봄‧가을 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개최되어 온 <시민뜨락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중공연예술 장르 중심으로 지역예술단체를 공모해 ‘시민들의 유쾌한 문화놀이터’를 만들어 갈 예정이며, <부산문화회관 챔버페스티벌>은 2022년 1월로 개최 시기를 옮겨 한겨울에 듣는 정통 실내악의 묘미와 음악적 감동으로 지역 음악인들과 시민들이 하나 되는 자리는 마련한다.

티켓 오픈은 1월 19일(화) 오후 2시, 패키지 할인은 코로나 맞춤형으로 
 
시즌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주는 최대 잇점은 티켓 일괄 조기오픈과 패키지 할인이다. 그러나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될 가능성이 항존하는 만큼, 이번 시즌의 티켓 오픈은 2개월 단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패키지 할인티켓도 구입은 가능하되 좌석지정은 추후 개별 공연의 티켓 오픈 시에 가능하다. 우선, 1월 19일(화) 오후 2시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 임동민 듀오 리사이틀>을 포함한 3월과 4월에 있을 기획공연 6편의 티켓이 1차로 오픈된다. 더불어 최대 40% 할인의 프리미엄 패키지를 포함한 총 8가지 종류의 패키지 티켓도 함께 오픈된다. 티켓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를 통한 온라인예매와 고객지원센터(Tel. 051-607-6000)을 통한 전화예매로 가능하다. 문의는 Tel. 051-607-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