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 개인전, ‘나는 나무다’ 개최
임옥상 개인전, ‘나는 나무다’ 개최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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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우, 2.2~2.28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갤러리나우에서 임옥상의 개인전 <나는 나무다>가 열린다. 전시는 오는 2월 2일(화)부터 28일(일)까지 진행된다.

바람분다, 33x24.5cm, 캔버스에 흙, 먹, 아크릴릭, 2021
▲바람분다, 33x24.5cm, 캔버스에 흙, 먹, 아크릴릭, 2021(사진=갤러리나우)

‘나는 나무다’ 展은 임옥상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던 흙을 주재료로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흙을 두툼하게 캔버스에 올린 후 일필휘지의 음각 드로잉과 채색을 통해 완성된다. 

민중미술가 1세대로 불리는 임옥상의 나무와 매화 작업은 봄바람이 일기 전의 미묘한 생명의 신호와도 같이 그의 작업의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과 같은 작업이다. 문명비판적, 정치고발적, 사회참여적인 민중미술가로서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숙명을 지닌 한 예술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인간의 모습을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에게서 찾는다면 단연 나무일 것이다. 임옥상의 나무는 바로 자신이다. “나는 나무다. 나무로 산지 오래다. 나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나무가 춤추면 나도 춤춘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정제되어 있지 않은 날것의 모습을 보는듯한 임옥상의 ‘나무’에서 어깨춤이 저절로 들썩여지고 마음을 베어내는 감동이 가슴에 스미는 이유는 작품 속 나무에 그의 삶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옥상의 매화는 살아있는 생명, 날것의 숨길 그 자체이다. 무(無)로부터 어떤 것이 만들어질 때의 순간의 힘, 순간의 숨결이 기운생동의 강인하고 거친 숨결을 거쳐 일어난 가녀린 매화로 피어난다. 이것이 ‘임옥상 매화’의 매력이다. 익숙하지만 낯선, 낯설지만 익숙한 그 경계의 힘, 기운생동의 봄의 기운이다. 그것이 캔버스로 흙으로 나무로 매화로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