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합창 예술 콘텐츠 ‘포에틱 컬러스’ 선봬…“임선혜, 길병민, 문태국 등 참여”
국립합창단, 합창 예술 콘텐츠 ‘포에틱 컬러스’ 선봬…“임선혜, 길병민, 문태국 등 참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2.08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0 PM7:00, 국립합창단 네이버TV 유료 상영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이동혁 등 출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로 작곡한 합창음악이 미디어 아트·조명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영상예술 콘텐츠로 탄생한다.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Poetic Colors)>, 내 마음 아실 이(사진=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Poetic Colors)>, 내 마음 아실 이(사진=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의 기획공연 미디어 콘서트 <포에틱 컬러스(Poetic Colors)>는 오는 10일 오후 7시 ‘국립합창단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유료 상영된다. 이번 온라인 스트리밍 유료 오픈은 국립합창단의 기획공연 사상 첫 시도다. 

이번 중계는 공연장 연주를 중계하는 기존의 공연 영상 촬영 방식 혹은 버추얼(가상 퍼포먼스) 형태의 영상을 뛰어넘는 혁신적 포맷의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미디어콘서트의 기획 및 연출을 담당한 안지선 연출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 무대에서 만나는 연주 형태가 연일 취소되는 상황에서 공연장 음악회보다는 영상 기반의 합창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포에틱 컬러스>를 기획하게 됐다”라며 “합창의 아름다운 예술적 가치를 보존한 채 품격 있고 창의적인 합창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문화예술 소비문화를 구축하고 미디어 아트와 영상 ․ 조명 등 현대적인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형태의 콘서트 프레임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는 의도를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클래식 공연의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도전일 수 있다. 반면, 대중문화는 역사는 짧지만 지속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상당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왔다”라며 “이번 미디어콘서트가 언택트 시대에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합창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시와 합창음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빛과 시 그리고 음악’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 <포에틱 컬러스>는 시에서 음악으로, 음악에서 빛으로 확장된 합창 예술 콘텐츠로, 각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다각적인 색채를 통해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특수촬영용 배경인 화이트 호리존(white horizon)에 조명의 무빙을 통해 색상을 입히고, 색감과 패턴의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음악의 빛깔을 보여주는 것 역시 이번 미디어콘서트의 특징이다. 카메라가 무대 밖에서 지켜보는 기존의 동선에서 벗어나 짐벌, 스테디캠, 지미집 등의 장비를 활용한 특수촬영으로 합창단원들을 비춰준다. 

무대 연출 및 연주자들의 동선이 다양화되면서 단순함을 탈피하고, 관객의 시선으로 하여금 단원들을 의지적으로 바라보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마치 관객들에게 시 · 공간을 초월하여 무대 위를 직접 걸어 다니는 느낌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영랑, 김소월, 박재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 시인들의 시에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 우효원 · 오병희, ‘창작합창의 밤’으로 위촉 작품을 선보였던 조혜영, 2015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미국 출신의 스티븐 파울루스(Stephen Paulus)의 선율이 만나 시적 운율감을 배가시킨다. 일제 강점기의 힘겨운 현실에서 도피하여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김영랑의 순수 서정성이 잘 드러나 있는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일제 강점기에 발표한 곡으로 대중가요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사의 찬미>, 8성부 혼성합창을 위한 아카펠라로 새롭게 편곡,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서를 표현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등 총 9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 비대면 관람 방식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세밀한 지휘로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대한민국 합창음악의 예술적 수준과 기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국립합창단이 이번 미디어콘서트에 함께한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임선혜와 작년 국립합창단 광복절기념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문태국, 대한민국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더블베이시스트 이동혁, KBS 교향악단 드럼 셋(Drum Set) 객원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퍼커셔니스트 오태형, 클래식 ·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팀파니스트 박진명의 협연으로 한층 깊어진 미디어 콘서트를 선사한다. 

<포에틱 컬러스(Poetic Colors)> 프로그램

1. 무언으로 오는 봄 (박재삼 시, 조혜영 작곡, 2019년 용인시립합창단 위촉곡)

2. 내 마음 아실이 (김영랑 시, 오병희 작곡)
소프라노 임선혜

3. 바다로 가자 (김영랑 시, 우효원 작곡)
소프라노 류수진, 알토 김옥선, 테너 박의준, 베이스 차광환
퍼커션 오태형, 팀파니 박진명

4.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시, 오병희 작곡)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5. Requiem Aeternam (우효원 작곡)
소프라노 김은정, 소프라노 이은보라, 소프라노 김경하, 소프라노 신연정, 테너 오영인
첼로 문태국

6. 꽃파는 아가씨 (황철익 시, 황철익 작곡, 우효원 편곡)
테너 오영인, 베이스 조대현
퍼커션 오태형, 더블베이스 이동혁

7.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시, 안성현 작곡, 오병희 편곡)
소프라노 정경임

8. 사의 찬미 (윤심덕 작사, Josif Ivanovich 작곡, 오병희 편곡)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첼로 문태국, 더블베이스 이동혁, 퍼커션 오태형

9. The Road Home (Michael Dennis Browne 작사, Stephen Paulus 작곡)
소프라노 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