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녀가 표현하는 노학자 ‘파우스트’…연극 <파우스트 엔딩> 오는 26일 개막
배우 김성녀가 표현하는 노학자 ‘파우스트’…연극 <파우스트 엔딩> 오는 26일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2.09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광화 연출이 110분에 담아낸 괴테의 세계관
12명의 배우가 직접 조종하여 걷고 뛰는 들개 퍼펫 등 압도적인 규모로 예술성 더해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원작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재구성한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엔딩>이 오는 26일부터 한 달 간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극단 2021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 2021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사진=국립극단)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재창작한 신작 <파우스트 엔딩>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연출가 조광화가 재창작 및 연출을 맡고, 주인공인 노학자 파우스트 역에는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김성녀가 파격적으로 캐스팅 됐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되어 작년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쳐 공연이 연기되며 비로소 올해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조광화는 1,2부로 구성된 방대한 원작을 과감히 압축하고 작품의 가치와 세계관을 현시대에 맞게 재정비하여, 동시대성을 탄탄히 보완했다. 압도적인 분량으로 인해 통상 1부만 공연해 왔으나, <파우스트 엔딩>은 ‘비극 제 1부’, ‘비극 제 2부’를 모두 담아 110분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파우스트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원작의 묵직한 울림을 그대로 보존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는 오늘날까지 문학, 연극, 영화는 물론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전 분야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있다. 평생을 학문에 전념하였으나 인간 이해에 한계를 느끼고 허무함만 남은 학자 파우스트와, 인간을 유혹해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는 악마 메피스토의 강렬한 대립을 중심으로 선과 악, 창조와 파괴, 문명과 원시 등 끝없이 대조되는 상반된 두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배우의 원형이자, 전형이자, 이상향’ 김성녀는 ‘인간 파우스트’로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륜을 드러내며 캐릭터를 새롭게 조망한다. 그와 맞서는 메피스토는 배우 박완규가 합류해 미워할 수 없는 장난기와 매력을 갖춘 악마 역할로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이원준 등 국립극단 시즌단원을 비롯한 15명의 배우가 함께해 강렬한 에너지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김성녀 배우는 “50여 명에 이르는 전 스탭과 배우가 모두 1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어 감사하고 소중하다. 연극계 내 오랜만의 대작이고, 1년여를 기다려 관객을 만나게 된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번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퍼펫을 제작했으며 2014 UNIMA(세계인형극협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인형작가 문수호, <엑스칼리버>, <레베카>, <스위니토드>, <스카팽> 등 대작으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연극 <와이프>, 뮤지컬 <마리퀴리>의 홍문기 의상 디자이너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합심한 무대도 <파우스트 엔딩>의 무게를 더한다.

<파우스트 엔딩> 입장권 예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며, 2월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칸 띄어 앉기’로 진행한다.(문의 1644-2003/ 2만원~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