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으로 돌아가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온전한 회복 이루지 못 해 아쉬움 남아”
교단으로 돌아가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온전한 회복 이루지 못 해 아쉬움 남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2.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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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만인 지난 10일 이임사…중앙대 교수로 복귀
블랙리스트 위축된 문체부 수습 역점, 실무 능력 높이 평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블랙리스트 사태로 위축됐던 조직을 추스르며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이끌었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개월 만에 세종청사를 떠났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박 장관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황희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세종청사에서 비대면으로 이임식을 열고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 장관은 이임식에서 “장관직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는 결심을 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잘한 일보다는 부족하고 미흡했던 일들이 먼저 생각난다”라며 “특히 지난 1년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를 만나 모두가 악전고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가 흘린 피땀에도 종교·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등 우리 소관 분야는 아직도 무척 힘든 상황”이라며 “온전한 회복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가올 코로나 이후는 문화가 대세인 시대가 될 것”이라며 “문체부가 감당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지고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문체부가 문화라는 거대한 담론을 범정부 차원에서 주도해가는 중차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을 알되 변통을 모르면 고착되고, 변통을 알되 원칙을 모르면 일그러진다’는 뜻의 고사성어 경니권패(經泥權悖)를 인용하며 “급변하는 현장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실사구시의 정책을 제때 공급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문체부의 모든 부서를 일일이 찾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격려했으며 부서별로 추진 중인 정책과 현안 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서  이임을 앞두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갖기도 했다.

박 장관은 2008년 문체부 차관직에서 물러난 뒤 중앙대 예술경영학 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다 2019년 4월 51대 문체부 장관에 올랐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로 위축됐던 조직을 추스르는 데에 만전을 기했다. 차관 출신이어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여러 부서를 거친 터라 실무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후 그는 중앙대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