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작가, ‘Covid19 Concerto’展
유승현 작가, ‘Covid19 Concerto’展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2.2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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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3.7, 미루갤러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미루갤러리에서 설치도예가 유승현 작가의 초대전 ‘Covid19 Concerto’展이 열린다. 전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3월 7일(일)까지 개최된다.

▲유승현 작가의 작품 ‘코로나19 협주곡’
▲유승현 작가의 작품 ‘코로나19 협주곡’

 
2021년 현재,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췄다. 누구의 일상은 무너져 뒤죽박죽이 되고 어떤 이는 지루한 기다림으로 모든 것의 회복을 기다린다. 평범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마스크속의 웅얼거림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은 사실이다. 자기를 관리하고 일상을 엮어가는 예술가들은 일반인에 비해 자유롭지만 한번 들어가면 그 동굴이 깊고 어두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나만의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이다. 진정한 Flow가 뭔지 묵상하는 일이 잦았고 사색하는 일이 많아지니 차곡 글도 쌓였다. 오로지 내 안에 몰두할 수 있는 시공간이 주어지니 굉장한 규칙이 생겨버렸다. 세상의 기웃거림없이 풍성한 흙작업을 하게 되었고 매일 밤 질서있게 세필붓을 들게 되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까지 나만의 놀이를 찾으며 환한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나와 약속하기. 내가 만든 동굴에 머문지 만 1년이 넘었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코로나19가 장악해버린 지난한 일상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한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둡고 차가운 시대, 작가 유승현이 자신만의 동굴에서 만든 작품은 희망을 노래하듯 꽃으로 가득차 있었다. 흙과 불의 하모니를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규칙이 없는 곳에서는 독창적인 것도 없다. 하지만 균형이 무너질 때 움직임이 생기고 희망을 찾게 된다. 나에게 음악이 그렇고 흙작업이 그러하다”라며 작가 자신에 흙작업이 어떤 의미인지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