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78]설악산 빙벽등반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78]설악산 빙벽등반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1.0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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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번째 주말 이번 겨울시즌 마지막 빙벽등반을 위해서 천봉교(千峰敎, ‘인수봉 1,000번 오르자’ 모임)회원 10명이 3개조로 나뉘어 설악산 잦은바위골에 있는 50미터 폭포로 향했다. 운좋게 설악산 가는 길목인 인제 매바위폭포에서 몇시간 빙벽등반 훈련 겸 예행연습을 할수 있었다.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에 신흥사 입구를 출발, 천불동계곡을 2시간 동안 걸어 올라간 후 잦은바위골에 들어섰다. 대학생 시절 설악산을 수십번 다녔어도 잦은바위골은 처음이다.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1시간 동안 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가벼운 록 크라이밍도 몇 번 하고, 경사가 심한 좁은 계곡에서는 빙벽과 바위타기를 같이 하게 되는 진기한 경험도 하였다. 50미터 폭포에 도착해보니 우리 포함해서 40명쯤이 몰려 있었으나, 무리없이 모두가 즐길수 있었다.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내차를 타고 간 회원중 논산에서 올라온 친구가 오늘 중 집에 돌아갔으면 해서 우리팀 3명만  3시에  먼저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는 잦은바위골 코스가 어렵고, 짐도 무겁고, 쉴 틈도 없이 4시간 가까이 엄청 고생해서 차에 와서는 식사도 못하고 바로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2시간 반 운전해서 서울 목적지에 내려주고는 1시간 더 운전해서 일산집에 도착해서는 기운이 없어 배낭을 차에 그대로 놔두고 물만 마시고 침대로 들어갔다.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설악산 잦은바위골 폭포(사진=천호선 제공)

아침에 깨어나서 식사후 다시 소파에서 잠들고, 12시쯤 일어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18시간의 강행군을 버텨낸 내 지구력에 나 자신이 놀라서 감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