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뮤지컬의 산실(産室) DIMF, 올해를 빛낼 신작 뮤지컬 5작 선정
한국창작뮤지컬의 산실(産室) DIMF, 올해를 빛낼 신작 뮤지컬 5작 선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2.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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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 속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총 65개작 지원
작품 준비부터 단계별 숙성을 거친 작품 다수 지원,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장 확인
DIMF, 제작지원금, 대관, 홍보 마케팅 지원 및 재공연 기회 등 전방위적 서포트 계획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창작뮤지컬 무대화 지원사업을 시작해 지난 14년간 62개의 창작뮤지컬을 개발해온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올여름 제15회 DIMF를 달굴 신작뮤지컬 5개 작품을 선정했다.

▲2020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 상 수상작, ‘프리다_Last Night Show’
▲2020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 상 수상작, ‘프리다_Last Night Show’

대본과 음원에 대한 심사를 통해 무대화를 지원하는 ‘DIMF 창작지원사업’은 DIMF원년(2007년) 부터 이어오고 있는 축제의 메인 사업이자 수많은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을 탄생시켜온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 손꼽힌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따라 국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창작뮤지컬 개발을 위한 유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DIMF 창착지원사업’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 외에도 다양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초연, 축적된 DIMF의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진출 및 재공연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마련되어 최고의 테스트 베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으로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된 가운데 DIMF는 철저한 방역 계획 속에 안전한 축제를 운영하여 뮤지컬 ‘프리다_Last Night Show’를 비롯한 4개의 신작을 성공적으로 탄생시켰으며 현장의 고충을 반영해 올해 선정 작품 수와 지원금에 대한 확대를 공고하고 지난 1월 4일(월) ~ 27일(수)까지 접수를 진행했다.  

이에 공연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많은 공연 창작자들이 본 사업에 대거 몰려와 전년대비 33% 증가한 65개 작품이 지원했으며 이 중 작품의 완성도, 발전가능성 등의 심사 기준을 기반으로 진행된 전문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최종 5작품이 제15회 DIMF를 장식할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어느 해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 65개의 작품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지원작품 수 증가와 함께 전체적으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치밀한 단계별 숙성을 보인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 전하며 “최종 선정작 5편은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실연 가능성 측면에 가장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제15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5개작)
▲제15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5개작)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개의 신작뮤지컬을 살펴보면,  대구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아리랑, ‘대구 아리랑’을 취입한 명창이자 기녀였던 ‘최계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란(蘭)은 식민지 라는 시대적 아픔과 기생이라는 신분적 한계를 넘어 예인(藝人)으로서 그녀의 삶을 ‘아리랑’과 함께 녹여낸 작품이며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에서 피어난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로맨스 칠성’는 한국의 정서가 깃든 재래시장의 맛과 멋을 무대위에 구현하고자 한다. 모든 연령을 아우를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한 화법에 담아 전통시장과 휴머니즘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볼 작품이 될 것이다.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소녀 ‘말리’가 자신이 지독히도 괴롭혔던 인형의 몸속으로 들어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독특한 설정의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은 2018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정규 발표작으로 출발했으며 음악적 세련미를 바탕으로 인형이 된 ‘말리’를 표현하는 무대 연출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모두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세상, 아무 능력 없이 태어난 주인공이 지구를 구할 루저(Loser)를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지구를 지키는 기상천외한 루저들의 이야기인 ‘스페셜 5(SPECIAL 5)’는 만화 같은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2018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Off-Broadway) 무대에서 리딩 공연된 작품이다. 수년간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SPECIAL 5(스페셜 5)’는 코로나라는 팬더믹에 갇힌 모두에게 힐링으로 다가올 코미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변호사’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역사 속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 드라마로 일제 강점기시절 항일 사상단체를 이끌었던 ‘박열’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와 독립군을 기소한 조선인 출신의 검사의 아이러니가 작품을 이끈다. 목숨을 걸고 조선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총 65개의 지원작 중 전문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최종 5개 작품은 더욱 확대된 제작 지원금과 공연장 대관료, 마케팅 지원과 더불어 티켓 판매 수입금을 공연단체에 귀속하는 등 DIMF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무대화 과정을 거쳐 제15회 DIMF(2021. 6. 18. ~ 7. 5.)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2021년을 빛낼 새로운 창작뮤지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정작 5편은 축제 기간 중 실연 심사를 통해 축제의 피날레인 ‘DIMF 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을 가리게 되고 최종 수상작은 상금 및 트로피와 함께 차년도의 공식초청작으로 초청되는 영예를 안는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DIMF 창작지원사업’은 한국 창작뮤지컬시장 활성화라는 DIMF의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업으로 지난 14년간 많은 공을 들여온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다.”라며 “올해 더욱 치열했던 경쟁을 뚫고 발굴된 5개 작품들의 활약이 벌써 기대가 된다. DIMF의 지원으로 날개를 달아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응원할 것” 이라 덧붙였다. 

한편, DIMF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DIMF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의 : 053-622-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