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와 앙리 마티즈의 조명, ‘그라 램프’ (La Lampe GRAS) 탄생 100주년
르코르뷔지에와 앙리 마티즈의 조명, ‘그라 램프’ (La Lampe GRAS) 탄생 100주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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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렌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램프의 아이콘 ‘그라 램프’ 특허출원 및 생산 100주년 기념 전시회 열려
1921년부터 생산된 주요 빈티지 모델, 오리지널 사료 등 60여점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가 사랑한 그라 램프, ‘La Lampe GRAS’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오는 3월 21일(일)까지 갤러리 ‘MGFS100’과 한옥카페로 유명한 ‘아틀리에 하모니(Atelier Harmony)에서 개최된다.

▲르코르뷔지에와 그라렘프(사진=MGFS100)
▲르코르뷔지에와 그라렘프(사진=MGFS100)

그라 램프는 르코르뷔지에가 1917년 파리 이주 후, 1922년부터 1965년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집과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빌라 라 로슈(Villa La Roche, 프랑스), 메종 기에트(Maison Guiette, 벨기에), 빌라 사보아(Villa Savoye, 프랑스), 빌라 르 락(Villa Le Lac, 스위스) 등 세계 각지 클라이언트들의 저택에 빼놓지 않고 설치했던 조명이다.

그라 램프는 모든 모델이 주철을 재료로 나사와 용접 없이 수공으로 제조되어 100년이 지나도 형태의 변형이 없고 기능상의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용도와 설치 위치에 따라 개발된 20여 종 이상의 모델은 조명기구가 가져야할 이상적인 실용성을 구현했다.

그라 램프로 창작의 도움을 받았던 주요 인사로는 르코르뷔지에 외 앙리 마티즈, 로버트-맬럿 스티븐스, 쟈크 에밀 룰만, 소냐 들로네, 레오날드 후지타, 에일린 그레이, 조르주 브라크, 미셸 루 스피츠 등이 있다.

▲그라 램프 전시가 열리는 아틀리에하모니(사진=MGFS100)
▲그라 램프 전시가 열리는 아틀리에하모니(사진=MGFS100)

이외에도, 벨기에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meester)는 메종 기에트(르코르뷔지에 설계, 2016년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소유주로 주택 내 90년 이상 비치된 기존 그라 램프 외에도 자신만의 전문적인 그라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MGFS100’ 이성수 대표는 "그라 램프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세기 상용화된 제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오브제 중 하나인 빈티지 그라 램프를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의 유통을 유도하고 한국 컬렉터 시장 내 다양성과 그 깊이를 더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실용성, 내구성, 간결한 심미성, 이 3박자가 잘 어우러져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빈티지 그라의 향후 전망도 매력적이다. 다행히 국내에도 지난 10여년간 컬렉션을 확대해온 컬렉팅 그룹(“CSH”)이 있어 전시가 가능하게 되었다"라고 이번 전시에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