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미술인 신미정 개인전 《도시X섬X아카이브》
신진미술인 신미정 개인전 《도시X섬X아카이브》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3.05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5일(금)부터 4월 4일(일)까지 SeMA 벙커에서 개최
20세기 서울의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진 밤섬에 대한 이전 경험을 영상과 아카이빙 설치로 구성
공동체의 기억과 미학적 이미지가 조우하는 공존의 장 마련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제공 예정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신미정 작가의 ‘도시X섬X아카이브’를 3월 5일(금)부터 4월 4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에서 개최한다.

▲신미정, 율도(栗島), 단채널비디오, 19분 41초, 전시전경, 2021,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사진=신미정)
▲신미정, 율도(栗島), 단채널비디오, 19분 41초, 전시전경, 2021,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사진=신미정)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휴관으로 개막하지 못한 5개의 전시를 올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역량 있는 신진 작가와 기획자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전시 개최 관련 제반 비용, 컨설팅 매칭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개최되는 신미정 작가의 ‘도시X섬X아카이브’ 展은 20세기 서울의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진 장소에 대한 기억을 영상과 아카이빙 설치로 기획한 전시이다.
 
지난 2년여 동안 밤섬의 옛 주민들과 소통하며 20세기 서울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섬에 관한 기억의 궤적을 추적해 온 신미정 작가는 이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전시를 구성했다.

▲신미정, 아카이브 설치, 가변설치, 2020(사진=신미정)
▲신미정, 아카이브 설치, 가변설치, 2020(사진=신미정)

선보이는 영상 작품 <율도(栗島)>는 ‘밤섬’의 옛 이름으로, 밤섬 실향민 이일용(1936)의 생의 흔적과 기억을 통해 잊힌 밤섬의 장소성을 다시 일깨운다. 고향을 잃어버린 밤섬 주민들의 사적인 자료를 전시장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역사적 자료로 제시하면서 개인의 기억을 미학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SeMA벙커는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를 전시장으로 재구성해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미정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이 시설에서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되고 사라진 밤섬에 대한 기억을 풍경 이미지로서 회복시킨다. 본 전시를 통해 SeMA 벙커가 작업을 선보이는 플랫폼을 넘어서, 공동체의 기억과 이를 담아낸 이미지가 조우하는 공존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도시X섬X아카이브》의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을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com/seoulmuseumofart)과 페이스북(facebook.com/seoulmuseumofart), 유튜브(youtube.com/seoulmuseumofart)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SeMA 벙커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방문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 관람 인원을 30인 이내로 제한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