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소금 연주자 한충은, 이육사 유고 詩 ‘광야’ 음악으로 재탄생
대금·소금 연주자 한충은, 이육사 유고 詩 ‘광야’ 음악으로 재탄생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3.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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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의 유고 시 ‘광야’가 음악으로 재탄생 됐다. 대금·소금 연주자 한충은은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 ‘광야’와 ‘청포도’의 시상을 담아 대금과 소금의 연주곡으로 발매했다. 

▲한충은 작곡 연주 - '광야'(이육사)

퇴계 이황의 14대손이며 독립운동가 허형의 외손자인 이육사는 독립운동에 한평생을 바쳤다. 24세이던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사건에 연루돼 그의 삼 형제가 대구형무소에 투옥됐는데, 이때 그의 수인(囚人) 번호가 후에 그의 필명이 된 ‘264(이육사)’였다.

처음에는 '이활'이라는 필명을 썼으나 후일 독립운동으로 수감되었던 시절의 수인번호 264번을 자랑스럽게 여겨 ‘이육사'란 필명을 사용하며 '황혼', '자야곡', '청포도', '절정', '교목' 등의 상징성이 강한 시들을 발표한다.

40년이라는 짧은 평생 총 17회나 투옥되었던 그는 계속되는 심한 고문에 머나먼 타향의 지하감옥에서 조국 해방을 1년 앞두고 결국 짧은 생을 마치게 된다. 

그가 베이징의 지하감옥에서 쓴 그의 유고 시 '광야'는 민족적 슬픔과 조국독립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비장하고 장렬하게 노래했다. 시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독립투사로서의 뜨거운 삶까지 살았던 ‘이육사’를 기리고자 지난 3·1절, 한충은은 연주곡 ‘광야’에 이육사의 삶을 담아 짧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한충은은 “이육사는 40년이라는 짧은 평생 17차례나 투옥되면서도 일제에 맹렬히 저항했다”라며 “우리는 그를, 해방을 염원하는 시를 쓰다 생을 마친 시인 일뿐 아니라 조국 독립에 목숨을 걸고 앞장선 투사로 기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