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팅의 주제들’ 재출간
‘큐레이팅의 주제들’ 재출간
  • 왕지수 기자
  • 승인 2021.03.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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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팅 분야의 고전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 한국어판 절판 후 8년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큐레이팅 분야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가 한국어판 절판 후 ‘큐레이팅의 주제들’이라는 새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책 ‘큐레이팅의 주제들’ 표지(사진=더플로어플랜)
책 ‘큐레이팅의 주제들’ 표지(사진=더플로어플랜)

‘큐레이팅의 주제들(원제:Curating Subject)’은 큐레이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논평과 사유를 모은 선집이다. 

첫 번째 한국어판의 출간 및 절판 이후 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내에도 큐레이팅에 관한 여러 서적과 번역서가 발간되었다. 하지만 작가 인터뷰나 작가론, 큐레이터의 사변적 에세이, 큐레이터의 업무 영역 중 일부인 행정적, 실무적 부분을 다루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이와는 다르게 책 ‘큐레이팅의 주제들’ 속 큐레이팅에 관련된 다양한 논평과 사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재조명되기에 가치가 있다고 여겨져 새로운 제목으로 재출간하게 된 것이다. 

‘큐레이팅의 주제들’은 큐레이팅의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아우르며 에세이, 인터뷰, 리뷰, 평론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동시대의 광범위한 큐레토리얼 쟁점과 큐레토리얼 실천을 다 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의 필진에는 ‘스타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선구자적 큐레이터 장 리어링, 광주 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의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서구 중심적 미술 현장의 재구성에 기여한 오쿠위 엔위저를 보롯해, 동시대 미술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큐레이팅의 주제들’은 큐레이터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논의, ‘작가-큐레이터’의 모델에 대한 논의, 큐레이팅과 비엔날레의 상관성, 전시 맥락과 예술 재현의 상관관계, 큐레토리얼 실천의 담론적 전환, 동시대 큐레이팅의 실험성, 프로젝트의 열린 형태로서의 큐레이팅 등 큐레이팅과 관련된 포괄적 담론과 사유를 담았다. 

큐레이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결코 피상적 수준에 머물지 않으며, 텍스트 역시 비평적 에세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인터뷰와 대화, 이론적 탐구, 큐레이팅에 대한 역사적 개관을 조망하는 글, 큐레이팅과 관련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역사적 전시에 대한 리뷰 등 다양한 스타일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책 ‘큐레이팅의 주제들’은 2007년 영국의 오픈 에디션스(Open Editions)에서 처음 출간했고, 2013년 현실문화와 사무소가 첫 한국어판을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바 있다.

‘큐레이팅의 주제들’의 원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호평받은 큐레이팅 분야의 고전이라 불린다. 이 책은 이후 ‘큐레이팅의 교육적 전환(2010)’, ‘큐레이팅 리서치(2014)’ 등 시리즈로 발간되며 큐레토리얼 담론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어판 ‘큐레이팅이란 무엇인가’ 역시 큐레이팅 관련 서적이 부족했던 국내 미술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동시대적, 국제적 큐레이팅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