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영화관에서 4DX로 만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현장리뷰]영화관에서 4DX로 만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3.12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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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19 전국 CGV 개봉
시네마틱 미장센과 영화관 최적화 사운드로 편집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 초연 10년을 맞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제작 EMK)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결해 공연을 스크린에 담았다. 12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원 EMK 부대표, 오윤동 감독, 뮤지컬 배우 카이가 참석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뮤지컬을 영화화한 공연 실황 영화다. 단순히 공연을 촬영한 것을 상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간 객석에서 관객들이 볼 수 없었던 구도까지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동원했으며, 촬영팀에 직접 무대 위에서 함께하는 ‘온 스테이지’ 밀착 촬영을 진행했다. 더불어, 무대 위 배우와 시선을 같이한 새로운 뷰와 생동감 넘치는 장면 전환으로 공연장에선 느낄 수 없는 영화적 기법을 더해 기존의 실황 영상과의 차별화를 두었다.

김지원 부대표는 “좋은 여행지 영상을 봤을 때, 영상으로 여행지를 봤으니 저곳을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콘텐츠는 ‘기회가 된다면 저길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을 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라며 “더불어, 여행지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내가 저길 갔었지, 정말 좋았는데’ 혹은 ‘나도 갔던 곳인데 저건 못 봤네’라는 새로운 발견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몬테크리스토’ 영상은 공연을 못 본 사람들에겐 새로운 자극, 본 사람들에겐 또 다른 감동과 추억의 매개체가 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공연을 보러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겐 대체적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제작사 EMK가 제작한 ‘몬테크리스토’는 1845년 발표된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몬테크리스토 백작(Le Comte de Monte-Cristo)’을 원작으로 한다. 사랑하는 약혼녀 메르세데스와 결혼식을 앞두고 모함에 빠진 에드몬드 단테스가 감옥에 투옥되고, 그곳에서 파리아 신부를 만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복수를 감행한다는 기본 스토리는 장르를 불문하고 모두 같다. 

다만, EMK가 지난 10년간 선보여온 뮤지컬이자 영화화되어 CGV에서 개봉 예정인 ‘몬테크리스토’에서는 ‘복수’의 비중은 다소 줄이고, 모험의 비중은 늘려 대중적 흥미 요소를 높였으며, ‘사랑과 용서’를 메인 테마로 하고 있다. 치밀한 복수의 과정보다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이라는 넘버를 통해 분노로 가득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감정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출해 낸다. 또한 남녀 주인공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는 원작 소설의 결말이 뮤지컬에서는 기나긴 고통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에드몬드 단테스에 의해 다른 결말에 이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장에서 실연(實演)을 관람하는 것과 차별화를 둔 또 다른 지점은 바로 4DX로 콘텐츠화했다는 것이다. 4DX는 CJ 4DPLEX가 자체 개발해 2009년 첫선을 보인 특별관 시스템으로, 특수효과 기반의 실감(實感) 상영 시스템을 뜻한다. 모션 체어(Motion Chair) 효과를 통해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정면과 측면에서 부는 바람, 얼굴과 머리 위에 뿌려지는 물은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극 중 넘버와 스토리 라인에 맞는 특수 효과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모험에 동행하는 듯한 즐거운 착각마저 들게 한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스크린X 프로듀서인 오윤동 감독은 “4DX로 제작하기 전, 체험형 콘텐츠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잘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시도해보니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다”라며 “너무 욕심내기보다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몰입을 높일 수 있는 장치로써 활용하려 했다. 막연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의 움직임, 배우들의 감정, 넘버의 분위기에 맞춰 효과를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근접 촬영한 영상은 배우의 얼굴이나 표정이 잘 담겨 감정이 보다 확실히 전달됐던 반면, 분장 등 디테일한 부분마저 여실히 드러나는 현실적인 문제를 동반했다. 가발 착용 시 남는 헤어라인이나, 이마에 찬 마이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블러 처리를 한 것이 오히려 관람에 방해 요소로 작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저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이렇게까지 근거리에서 촬영된다는 것을 사전에 뮤지컬 제작사 측에 공지했다면, 분장 등을 더욱 신경 쓰셨을 텐데 그 지점에 대한 협의가 부족했다”라며 “큰 스크린으로 공연을 상영한다고 해서, 공연 메이크업을 극장 상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가졌지만 그렇게 하나둘 바꾸다보면 공연 실황을 전달한다는 본질이 퇴색되리라 생각했다. 더 발전할 방안을 고민하는 것 역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에드몬드 단테스이자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은 카이는 “어제 출연 배우들과 모여 비공개 시사회를 했는데, 이렇게 큰 화면으로 제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라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라며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일은 저도 처음이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이러한 작업이 앞으로 많아져 더욱 많은 분들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영화관에서 일정 기간 상영이 될 것이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뮤지컬이 이렇게 매력적인 장르구나’라는 것을 보다 많은 분들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