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뻥튀기가 벽장에서 나올때면 ....
[정영신의 장터이야기]뻥튀기가 벽장에서 나올때면 ....
  • 정영신 기자
  • 승인 2021.03.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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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35)
2012 보령웅천장 ⓒ정영신
2012 보령웅천장 ⓒ정영신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지금과 같이 간식거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가장 손쉬운 군것질거리가

곡식 낱알을 몇 배로 불려놓은 튀밥이었다.

!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밖으로 나오면서

하얗게 주위를 둘러싸고 부풀어진 낱알들이 튀어 나오면

뻥튀기 장수 주위로 아이들이 진을 치곤했다.

 

1991 청양장 ⓒ정영신
1991 청양장 ⓒ정영신

 

어렸을 적,

긴 겨울밤 벽장에 숨겨두었던 튀밥을

큰 양푼에 부어놓으면 왁자지껄하던 식구들은 말없이

손등을 부딪치며 피식피식 웃을 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입과 손이었다.

 

 

1988 구례장
1988 구례장 ⓒ정영신

 

지금도 시골장터 뻥튀기주위에는

여인네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장터바닥을 쥐락펴락한다.

나주 복사골 장터에서 만난 박씨할매가 뻥튀기 주인에게 한마디 한다

와따메, 귀떼기가 떨어져불라그요. ”

 

2011 예산장 ⓒ정영신
2011 예산장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