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대신 엄마와 여행을 간다면?
여자친구 대신 엄마와 여행을 간다면?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12.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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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리즈 '감독, 무대로 오다' 첫 작품...류장하 감독 '엄마, 여행 갈래요?'

여자친구 대신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충무로 대표 영화감독인 허진호, 류장하, 장항준, 김태용이 만드는 4편의 연극 시리즈 '감독, 무대로 오다'의 첫 작품인 류장하 감독의 '엄마, 여행 갈래요?'가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에서 주인공인 대학시간강사 현수는 여자 친구와 가기로 했던 제주도 여행을 무산시키고 위암말기판정을 받은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특히 이 연극은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순정만화’ 등을 통해 특유의 따뜻함과 섬세함이 살아있는 연출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류장하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영화와 연극의 장점들이 극대화 됐다는 것. 무대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빠른 장면전환과 오버랩등이 연출되며 대화도 연극적이지 않아 다소 생소하다. 관객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촘촘함과 리얼리티를 무대에서 경험하게 된다.

출연진도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돼 탄탄하다.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엄마역에는 브라운관을 통해 관객에게 친숙한 중견배우 오미연과 연기파 연극배우 예수정이 우리시대의 헌신적인 어머니상을 열연하고 있다.

또 아들 현수 역에는 브라운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상경과 모델 출신 배우 김성수가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조연을 맡은 양재성, 이승호, 최민건, 선학, 백민정, 양소민 등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제대로 보여주었던 노련한 배우들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줄 연극 '엄마, 여행 갈래요?'는 오는 2010년 1월 17일 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한편 ‘감독, 무대로 오다’를 통해 무대에 올려 지는 작품은 동시에 영화로도 기획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매년 4편의 연극과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이야기 공장 역할을 해 나아갈 예정"이라며 "이는 연극과 영화의 장르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아울러 배우 및 스텝들의 상호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뿐 아니라 최근 위축된 한국 영화계와 공연계에 새로운 컨텐츠 개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