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지역 최초 ‘주말 상설오페라’ 실시
대구오페라하우스, 지역 최초 ‘주말 상설오페라’ 실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3.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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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 오페라 비제 오페라 ‘카르멘’으로 4월 주말 관객맞이
4.9~5.1 총 8회…매주 금,토요일 무대올라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역작, 오페라 <카르멘>이 내달 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카르멘’ 공연 모습(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카르멘’ 공연 모습(제공=대구오페라하우스)

자유로운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하게 된 하사관 돈 호세의 비극적 이야기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비제는 <카르멘> 초연 직후 선정적이고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극심한 혹평에 시달렸으나 비난은 공연이 거듭될수록 찬사로 바뀌었다. 특히 브람스, 바그너, 차이콥스키, 슈트라우스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극찬한 일화가 유명하다. 정열적인 ‘서곡’을 비롯하여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꽃 노래’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이 가득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잘 알려져있기도 하다. 

오는 4월 9일부터 한 달간 주말마다 무대에 오르게 될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오페라 <카르멘>은 2016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였던 프로덕션을 재연출한 작품이다.  이처럼 한 편의 오페라를 8회나 공연하는 것은 재단 최초이자 지역 최초의 시도로, 인적 인프라와 오페라 제작 역량을 모두 갖춘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3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이 부담스러운 관객들을 위해 작품 속 주요 아리아와 장면들만을 남기고 길이를 축소하되, 오케스트라와 합창 등 작품의 규모는 그대로 유지해 관객의 집중도는 높였다. 입장권 가격 또한 2만원에서 5만원까지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 경제적인 부담도 낮췄다. 

경북도립교향악단과 마산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이동신과 세계 3대 오페라 축제인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 동양인 최초로 초청받은 연출가 정갑균이 참여하는 오페라 <카르멘>은 최고의 제작진과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인기 성악가들이 출연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메조소프라노 박소진과 백민아가 치명적 매력을 가진 집시여인 ‘카르멘’을, 테너 김동녘과 박신해가 카르멘의 연인 ‘돈 호세’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임봉석과 김만수가 카르멘을 사랑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소프라노 배혜리와 김은형이 돈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 역을 노래할 예정이다.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 또한 작품에 풍성함을 더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주말에는 오페라 공연이 있었지’ 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라며 “긴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페라로 잠시나마 위안을 얻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오페라 <카르멘>의 입장권은 5만원에서 2만원까지로,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1544.1555,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며, 할인 혜택은 전화문의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