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공모…“당신의 해시태그는 무엇인가요?”
국현,《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공모…“당신의 해시태그는 무엇인가요?”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4.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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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목)부터 4월 30일(금)까지, 1개월간 온라인 접수
‘같은 해시태그를 공유한’ 서로 다른 분야 창작자들의 협업 장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히토 슈타이얼 심사위원으로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차세대 미술을 이끌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이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을 오늘(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공모는 미술 장르에 한정된 공모에서 벗어나 각계각층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학제적 협업을 지원하는 차세대 창작자 발굴·지원 사업이다. 2019년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을 선발·지원한다. 

공모사업의 명칭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누리소통망(SNS)에서 널리 쓰이는 검색용 기호이다. SNS 사용자들이 자신의 글 또는 사진에 ‘#’와 단어 또는 글귀를 나란히 쓰면 다른 사용자들이 그 단어를 검색할 때 해당 단어와 ‘#’가 달려 있는 다른 게시물도 같이 노출된다. 즉, 해시태그는 특정 단어에 한정한 연결고리로써 SNS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로 묶어내고 소통시킨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글쓰기와 말하기의 방식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해시태그는 예측불가능하고 무한한 소통 가능성을 탐색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기존의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시각예술 중심의 작품이나 선형적인 흐름에 따른 전시 형식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를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회화, 조각, 뉴미디어, 영화, 디자인, 건축 등의 전통적 시각예술 분야 뿐 아니라 음악, 요리, 현대무용, 언어학, 생물학, 물리학, 시, 소설, 하이퍼텍스트 등 다양한 분야들의 자유로운 만남을 환영한다. 나아가 서로 다른 분야들이 마주치고 긴장하며 충돌하는 경계의 실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형식적 제한 없이 창작자, 기획자, 연구자 등 최소 2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 지원할 수 있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면접(발표)심사로 2차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2021년에는 포스트 인터넷 담론에 큰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하여 한국의 차세대 창작자들의 작업을 만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창작자 2팀에게는 한 팀 당 창작지원금 3,000만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 6개월)이 제공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해외 유수의 기관 및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향후 해외 활동의 폭을 넓히는 기회도 주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학예직과 여러 분야의 혁신가 그룹으로 이루어질 국내‧외 심사위원단은 프로젝트의 독창성, 성장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차세대 창작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 기간은 이달 1일(목)부터 30일(금)까지이며 팀 소개서 및 작품계획서는 이메일로만 접수할 수 있다. 공모 일정과 접수 방법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과 프로젝트 해시태그 누리집(projecthashtag.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는 5월 중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융합과 협업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파격적인 공모, 프로젝트 해시태그에 젊은 창작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시각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독려하고 차세대 예술을 적극 지원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