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여행기, 황현탁 『어디로든 가고 싶다』 출간
코로나 시대의 여행기, 황현탁 『어디로든 가고 싶다』 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4.0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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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외교관 근무한 저자의 여행법
상상 속 여행과 실제 여행 구분
▲황현탁 글|깊은샘|정가 15,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사유하는 기쁨대신 불안한 좌절에 사로잡히는 기묘한 가역반응을 선사했다. 이러한 불안한 시대를 즐겁게 유영하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사유하는 다양한 철학자, 문학인들의 여행에세이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로든 가고 싶다’를 펴낸 저자 황현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휴식과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움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저자 황현탁은 지난해 1월 해외 여행기 《세상을 걷고 추억을 쓰다》 출판에 이어 국내 여행기를 발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창궐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15년 동안 파키스탄, 미국, 일본,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황현탁의 『어디로든 가고 싶다』는 여행을 상상 속의 여행과 실제 여행으로 구분하고, 여행과 관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여행이 주는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동서고금의 시, 소설, 여행기 등을 읽고 분석하여, 주요 내용과 시사점 등을 분석, 기술하고 있다. 

기원전에 쓰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전쟁을 묘사한 서사시로 상상 속의 참전과 철군 여행이다. 이에 반하여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베니스의 상인 마르코 폴로 일가 셋이 기본적으로는 무역을 위해 중국 원나라를 여행하는 것이며,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공부하기 위한 이탈리아 여행, 《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일본 중국 기행》은 20세기 전반기 또 다른 그리스로 알려진 ‘일본’의 실상을 알고자 떠난 체험 여행, 카트린 파시히 등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행의 기술》은 히말라야 산, 스코틀랜드의 고원지대, 호주 황무지 등 일반 여행객이 아닌 탐험가나 트레킹 전문가들이 찾는 지역에 관한 여행기이다. 

저자는 여행 관련 전시회에서 다른 사람의 작품이나 기록물, 영상을 보고 여행 기분을 낼 수도 있다면서, 여행지의 풍광과 사람들에 대한 간접접촉의 기회도 유용함을 소개한다.

그는 《왜 여행이 중요한가》, 《여행의 의미》, 《여행의 보상》 등에서 “여행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인격형성의 초석이 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적시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시대인 만큼 책상머리에서 여행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읽어두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할 때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저자 황현탁은 문화 홍보 분야 공직에서 34년간을 일한 후,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부회장,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산들문학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선방송개설》, 《한국영상산업론》, 《도박은 질병이다》, 《세상을 걷고 추억을 쓰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정가 15,000원. 깊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