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시민큐레이터의 기획전 《어울림의 시작》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시민큐레이터의 기획전 《어울림의 시작》 개최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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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계급·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은유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전시
한옥 공간 속에서 회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설치 작품 만날 수 있어

서울 시민과 미술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장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이 선발·교육한 시민큐레이터가 기획한 SeMA 컬렉션 기획전 《어울림의 시작》이다.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 이달 8일 (수)부터 다음 달 30일 (일)까지 전시한다. 금암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자치구와 협력하고 있는 전시 공간 중 하나다.

이번 전시는 한옥이 가진 건축적 특징 레이어(문), 칸, 단청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다. ‘젠더’, ‘계급’,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는 주제로 확장된 공간의 의미는 서울시립 미술관 소장품으로 은유돼 현 시대상을 대변한다.

오형근, 웃옷을 어깨에 건 아줌마, 1997년 3월 27일, 1997(2019 프린트),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1×100cm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오형근, 웃옷을 어깨에 건 아줌마, 1997년 3월 27일, 1997(2019 프린트), 디지털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1×10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기획한 송현호 시민큐레이터는 전시 기획의 글을 통해 “구조물을 주시하다 보면 단단한 구조 뒤에 숨어있는 담론을 들추어낼 수 있다” 며 “이를 통해 과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시간을 가로질러 동시대까지 걸쳐 있는 주제들을 주목하고자 한다”는 의도를 전했다.

또한, 소장품으로 전시를 기획한 것도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다. 미술관은 예술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작품을 소장하고 관리해오고 있다. 미술품을 전시, 보존하면서 미래의 새로운 가치가 될 작품과 예술가를 발견, 보존하는 것이다. 이는 이후 미래 세대가 나아갈 길에 대한 단서 제공이기도 하다.

한옥 공간에 전시된 소장품은 먼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를 잇고 관객들에게 우리 사회 속 권력의 힘이 어떻게 발현되고 화합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양혜규, 그래-알아-병풍, 2011, 나무 스크린에 페인트, 금속, 200×80cm(×10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양혜규, 그래-알아-병풍, 2011, 나무 스크린에 페인트, 금속, 200×80cm(×10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오형근의 <웃옷을 어깨에 건 아줌마,1997년 3월 27일>, 양혜규의 <그래-알아-병풍> , 이득영의 <25개의 한강다리_김포대교> 등이 있다. 이외에 회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설치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소장품 총 37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어울림의 시작》은 다양한 매체의 미술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 숨어있는 불균형과 균형의 관계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특히 지난 5년간 미술관이 배출한 50명의 시민큐레이터 가운데 선발된 시민큐레이터가 직접 전시를 기획해 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서울시 자치구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득영, 25개의 한강다리_김포대교, 2011,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90×6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득영, 25개의 한강다리_김포대교, 2011,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90×60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하여 삼각산금암미술관 전시실 내 동시 관람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을 5월 중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