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국민대 부지 매각…자문밖 예술문화지구 조성 난항
갑작스러운 국민대 부지 매각…자문밖 예술문화지구 조성 난항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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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문화포럼 성명서 발표 등, 국민대에 항의
예술대 건립 약속돼 있던 평창동 국민대 사유지의 상의 없는 매각
예술문화지구 조성에 주요 사업으로 손꼽혀 실망감 더욱 커

평창동에 위치한 국민대 사유지와 관련해 학교법인 국민학원과 자문밖문화포럼 간 분쟁이 일고 있다. 자문밖문화포럼은 국민대가 종로구청과 협약한 예술문화지구 조성사업 중 하나인 예술대 건립 부지를 상의 없이 주택개발업체에 매각해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포럼은 지난 7일 필지 매입업체에게 매입 목적과 부지 활용 계획 소명과 국민대에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대 사유지인 평창동 147-2번지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한 자문 밖 지역(평창동·구기동·부암동·신영동·홍지동)에 속해있다. 국민대는 지난 2014년 종로구청과 지역 예술인들이 추진해 온 예술문화지구 사업에 협력해 해당 사유지에 예술대를 건립하겠다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유지가 속한 지역은 ‘평창문화로’라는 거리로 현재 미술복합문화공간(가칭, 서울시)과 음악당이 건축하고 있고, 국민대 예술대학 건립은 예술문화지구 조성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지난 2020년 5월 국민대는 신탁회사 H사에 707억 원에 땅을 매각했다. 포럼에 따르면 이 매각으로 국민대는 수 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한다.

종로구청과 국민대의 MOU (2014.04.11.) (사진제공=자문밖문화포럼)
지난 2014년 진행됐던 종로구청과 국민대의 MOU (2014.04.11.) (사진제공=자문밖문화포럼)

포럼은 성명서를 통해 “ MOU를 맺고 원래 초중교 부지였고 건설폐기물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대학부지로 사용될 수 없었던 해당 필지가 학교용지 지정계획 변경과 폐기물장 이전 등의 과정을 통하여 대학 건물 설립이 가능해지도록 도왔다”며 “예술인들과 구청의 노력으로 해당 사유지의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땅값이 뛰자 팔아넘기고 막대한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포럼은 이에 국민대에 해명을 요구하였으나 무책임한 대답만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대 측은 포럼에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학교의 재정 상황 악화로 부득이하게 매각하게 되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포럼은 계속해서 자문밖 지역이 예술마을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며, 책임감 있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법률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학교법인 국민학원의 평창동 제3캠퍼스 부지 매각과 관련하여-

예술마을 공동체의 꿈을 무참히 짓밟고
막대한 부동산 이익을 추구한 국민대는 각성하라!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한 자문밖 지역(평창동·구기동·부암동·신영동·홍지동)에서 종로구청과 지역 예술인들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예술문화지구 사업과 관련해 국민대측이 평창동 147-2번지 등의 사유지에 예술대를 건립하겠다고 자문밖문화포럼 및 지역 주민들과 약속하였고 이 사안은 예술문화지구 조성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포럼 및 종로구청과 아무런 상의 없이 주택개발업체에게 거액에 매각한 사실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하며 국민대가 해당 부지를 인수한 업체와 함께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평창동을 가로지르는 “평창문화로“라는 거리의 이름과 걸맞게 현재 이 지역에는 미술복합문화공간(가칭, 서울시)과 음악당이 건축 중이며 상기 필지에 들어설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또한 예술문화지구 조성을 위한 주요 사업 중 하나였다.
지역 주민들과 본 기관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기에 해당 필지에 예술대가 건립될 수 있도록 종로구청과 포럼은 국민대와 MOU를 맺고 원래 초중교 부지였고 건설폐기물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대학부지로 사용될 수 없었던 해당 필지가 학교용지 지정계획 변경과 폐기물장 이전 등의 과정을 통하여 대학 건물 설립이 가능해지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후 국민대는 예술대 건립을 계속해서 미루다가 2020년 5월 신탁회사인 H사에게 707억원에 땅을 매각해 수 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에 대해 포럼은 국민대에 해명을 요구하였고 국민대 쪽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학교의 재정 상황 악화로 부득이하게 매각하게 되었다는 무책임한 대답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럼측은 예술인들과 구청의 노력으로 해당 사유지의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땅값이 뛰자 팔아넘기고 막대한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포럼은 국민대에게 이러한 분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H사는 해당 필지의 매입 목적과 향후 부지 활용 계획을 정확히 소명하기를 요구한다.
포럼은 계속해서 자문밖 지역이 예술마을로 조성될 수 있도록 우리의 책임을 다하며 두 기관의 대응, 즉 책임감 있는 해결책과 소명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여 법률상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2021년 4월 7일


사단법인 자문밖문화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