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김은정 개인전 《가장 희미한 해》
학고재, 김은정 개인전 《가장 희미한 해》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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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날씨와 생활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다양한 매체로 표현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매일의 날씨와 생활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 일상 속 사건들과 생각·감정들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김은정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김은정: 가장 희미한 해》는 학고재 디자인 |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10. 숲의 소란 Uproar in the Forest, 2021,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2x130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br>
10. 숲의 소란 Uproar in the Forest, 2021,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2x130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

전시명 ‘가장 희미한 해’는 윤원화의 책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워크룸, 2016)의 소제목 중 하나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김 작가는 “‘지나간 시간의 기억은 일종의 꿈 또는 유령 같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 상상력을 자극해, 이후 ‘해’라는 단어를 정의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며 “태양계의 중심,어디서나 빛나는 것, 인간을 둘러싼 각각의 존재가 갖는 유일무이한 가치와 동시에 그것의 연약함에 대한 것이었다”고 전시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18. 지구를 든 아이들 Children Raising the Earth, 2020, 한지에 먹 Ink on canvas, 25x25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br>
18. 지구를 든 아이들 Children Raising the Earth, 2020, 한지에 먹 Ink on canvas, 25x25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

김 작가는 에이라운지, 가변크기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이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일현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2016년부터 디자인 스튜디오 겸 자신의 작업과 관련된 책을 만드는 출판사 ‘찬다 프레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근작의 소재가 ‘나를 둘러싼 환경’인 날씨, 자주 가는 공원의 풍경, 만나는 사람, 동물과 식물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날씨’의 특성으로 ‘아주 먼 과거 혹은 미래에도 대기권이 있는 한 존재’하고 ‘순환’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날씨 속에 내던져진 사람들은 본인을 둘러싼 것들의 영향을 받고, 날씨는 ‘공통의 경험’을 말한다”며 세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를 표현했다.

11. 손을 씻어요 Wash Your Hands, 2020, 한지에 먹 Ink on canvas, 25x25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br>
11. 손을 씻어요 Wash Your Hands, 2020, 한지에 먹 Ink on canvas, 25x25cm_PhotoⓒYang IAn (사진=학고재)

한편,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흥미로운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다른 언어를 익히는 것과 같은 묘한 긴장감이 있다”며 “각각의 매체마다 한계와 장점을 익히고 그것을 조화롭게 쓸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