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기획전, 봄을 전하는 《봄 이야기 II》
가나아트 기획전, 봄을 전하는 《봄 이야기 II》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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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계 10명의 작가 만날 수 있어…김환기,최욱경, 오수환 등
3개의 전시장 구성, 다양한 시각적 감각의 장

봄을 맞이해 가나아트가 지난 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0명의 작가로 구성된 《봄 이야기 II (Spring Story I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미술계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긴 김환기, 최욱경, 이우환, 박영남, 심문섭, 오수환, 임옥상, 김태호, 이수경, 허명욱, 10인 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봄이야기 II_전시전경3 (사진=가나아트)

제1전시장에서는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 김환기의 작업과 한국현대미술 1세대 여성 작가로 손꼽히는 최욱경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김환기 작품에서는 색과 선을 통한 대비로 대상을 구분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듯한 표현법이 돋보인다. 최욱경의 작품은 날렵한 곡선과 선명한 색을 사용해 독자적 색채 추상화를 구축한 그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최욱경, Untitled, Acrylic on Canvas, 180x180cm (사진=가나아트)
최욱경, Untitled, Acrylic on Canvas, 180x180cm (사진=가나아트)

제2전시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에 있어 개념적, 형식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 이우환과 조각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2000년대 이후 회화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심문섭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미술의 기본 조형언어인 ‘점’을 통해 우주의 무한, 생명과 죽음의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접근하는 이우환의 작품은 회화와 예술의 근원적인 요소를 상기시킨다. 바다의 수평선과 반복되는 물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심문섭의 회화는 조각에서 물질의 개념을 탐구했던 그의 작업 철학이 페인팅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전개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오수환 Dialogue, 2010-2017, Mixed Media on Canvas, 136x95 cm, 53.5x37.4 in (사진=가나아트)
오수환 Dialogue, 2010-2017, Mixed Media on Canvas, 136x95 cm, 53.5x37.4 in (사진=가나아트)

제3전시장은 오수환, 박영남, 임옥상, 이수경, 허명욱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오래 연마한 세련된 선과 색으로 자신만의 회화적 지평을 넓혀온 오수환은 컬러가 돋보이는 회화 작업과 함께 추상적 기호와 도상, 문자들이 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남은 인상파 그룹의 모네를 좀 더 추상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페인팅으로 특유의 유려한 색채 감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흙, 먹과 같은 보다 삶에 가깝고 친숙한 재료를 활용하여 사실적인 봄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임옥상의 작품이 함께 하면서 공간에 무게감을 더한다.

가나아트는 한국 미술계의 중요한 작가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상황에 ‘치유’와 ‘소통’의 공간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영남, Monet after me, 2021, Acrylic on Canvas, 130x97cm(60F) (사진=가나아트)
박영남, Monet after me, 2021, Acrylic on Canvas, 130x97cm(60F) (사진=가나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