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도박 스톱! 도박보다 더 재밌게 놀아보자
[특별기획]도박 스톱! 도박보다 더 재밌게 놀아보자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4.1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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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활용, 현실 인식토록 도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시 희망광고’ 선정
"도박의 빚을 희망의 빛으로“…도박문제센터, 1336ㆍ넷라인 상담
선제적 예방사업 통한 도박문제 인식 제고 및 폐해 감소
전 국민 대상 도박문제 안전망 구축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고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형은 스마트폰이나 PC 등 접근이 손쉬운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도박 문제는 점차 대중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경륜, 경정 등 합법 사행 산업이 휴장하자 해외 경주 영상을 이용한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접수 현황은 670건이었던 2019년에 비해 4,234건으로 532% 증가했고, 접수 현황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넘겨 차단된 건수도 2019년 368건에 비해 2020년 3,508건으로 853% 급증했다. 실제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박 문제로 도움을 받은 사람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고, 이 중 90%는 온라인 도박 중독이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전화 1336 홍보 영상 캡처

■도박은 질병, 중독 시 주변 도움 필요

도박은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거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도박 행동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중독으로 분류된다. 

도박 중독은 1990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질병코드를 부여받은 질환으로 뇌에 손상을 준다. 도박이나 주식 투기와 같이 즉각적인 뇌의 보상으로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도파민을 분비시켰던 자극을 원하는 보상회로가 계속해서 자극되면서 전두엽과 중피질 경로가 손상된다. 뇌 변화가 지속하면 욕구 조절의 어려움, 의사결정의 문제 등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도박 중독자 대다수는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설령 인정한다 해도 자기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박 중독은 의지만으로는 고칠 수 없는 질병이며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에 비유할 만큼 본인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도박의 시작은 재밌는 놀이일 수 있으나, 시간과 돈의 한계를 넘어 조절하지 못하는 순간 위험한 중독의 범주에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사회나 가족들의 인식과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열려있지만 가려졌던, 도박 치료의 길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 바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이하 센터)다. 센터는 사행산업 또는 불법사행산업으로 인한 도박문제 및 중독과 관련한 예방ㆍ치유ㆍ재활 등의 사업과 활동을 위한 기관으로, 도박문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예방과 홍보, 치유 및 재활 서비스, 도박문제 관련 연구, 예방ㆍ치유 분야 인력 양성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 문제에 당면한 이들과 그 가족들은 어떤 기관을 통해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센터 역시 도박문제 저연령화 및 익명성 강조 등 수요자의 특성과 환경 변화에 따라 치유서비스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관문 역할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도박자 및 가족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한 상태다.

센터는 시민들이 도박문제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서울시 희망광고를 통해 서울 전 지역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문 상담 서비스’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ㆍ오프라인 치유 서비스 네트워크 통한 원스톱 지원

서울시는 비영리단체의 공익활동을 돕고, 소상공인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광고해 주는 ‘희망광고’를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광고를 서울시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 내부, 가로판매대, 구두 수선대 등에 게재하도록 돕는다. 비용부담 때문에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영리단체나 소상공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센터 희망광고 부착 현황 : 총 8개 장소, 494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문 상담 서비스’ 서울시 희망광고는 지난 3월 22일 부착을 개시했으며, 총 8개 장소 494면이 개시일로부터 5개월간 광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온ㆍ오프라인 도박중독 치유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한 맞춤형 회복 지원에 나섰다. 정보통신기술의 보편화로 전통적인 대면 방식에서 SNS, 문자 등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 수용하고 서비스 시스템에 반영했다. 전화상담, 채팅상담, 게시판상담, 문자정보 제공 등 온라인 상담 채널의 다양화로 청소년 및 젊은 성인, 여성 등 잠재적 도박문제자의 상담 접근성 강화 및 도박문제자 치유서비스 기회를 확대했다. 

도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박자 및 가족ㆍ지인들은 ▲헬프라인 국번없이 1336으로 걸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통신요금 또한 무료다. 도박문제에 대한 일반상담 및 도박문제 관련 정보가 제공되며 14개 지역센터, 26개 민간 상담 전문 기관과 원스톱(One-stop) 서비스 체제가 가능하도록 연계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도박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채팅 상담, 게시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가치유 프로그램 및 도박문제 상담콘텐츠로 도박 문제 치유를 지원하는 ▲넷라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PC나 모바일을 통해 넷라인 사이트(https://netline.kcgp.or.kr)에 접속하면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 상담은 PC, 모바일 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1:1 실시간 채팅 상담 및 치유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실시간 채팅상담’이 있으며, 전화나 채팅처럼 즉각적인 상담 참여가 어려운 경우 게시글을 남겨 놓으면 전문 상담사가 익일까지 질문에 대해 답변을 제공하는 ‘게시판 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도박문제 치유기관 정보, 서비스 이용안내 등 간단한 정보를 원할 경우 모바일(#1336)로 문의내용 입력 후 문자를 발송하면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전화상담, 1:1 채팅상담 등과 같이 타인과의 소통이 어렵지만, 게시판 상담과 달리 즉각적인 질의답변이 필요한 경우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한 상담도 가능하다. 카카오톡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검색해 친구 추가 후 이용하면 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시 희망광고’ 설치 사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시 희망광고’ 설치 사진

■도박문제 조기개입 및 예방활동 강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치료만큼 중요한 예방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도박문제 인식 제고 및 폐해 감소에 힘쓰고 있다. 

매년 연구부에서 양성ㆍ관리하는 예방강사를 활용해 찾아가는 교육을 지원한다. 청소년, 군인, 직장인, 일반 성인, 취약집단, 고위험군,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며 효과적인 교육 진행을 위해 동영상 및 보조교안, 문화콘텐츠(연극)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총 8,011회 예방교육을 실시했으며 661,568명이 참가했다. 

또한 도박문제 고위험군을 선별해 그 폐해를 알리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도박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입한다. 청소년 대상 유관기관 종사자 및 게이트키퍼 교육을 진행하며, 도박문제 선별 안내서를 제작 및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도박문제 예방활동 참여를 유도ㆍ확산해 경각심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소년ㆍ청년 도박문제 예방활동단과 서울시 관내 중ㆍ고등학교 대상 ‘선도학교’를 선정해 지원금을 지원한다. 대중매체와 뉴미디어(유튜브, 페이스북 등)를 활용해 활발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홍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은 “요즘 한창 주식투자가 광풍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면서 인터넷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법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라며 “도박문제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언제든지 ☎1336으로 전화하거나 도박문제 넷라인에 접속 등을 통해 도움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