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 “인류 직면한 과제 향한 건축적 탐구”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 “인류 직면한 과제 향한 건축적 탐구”
  • 이민훈 기자
  • 승인 2021.04.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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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첫 여성감독
코로나19이후 근 미래 인류가 겪을 과제 ‘디아스포라, 기후위기’ 등 논의
오는 5월 21일 현지 개막식,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생중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홍보물 (사진=한국예술위원회)

세계 3대 비엔날레 중심축으로 꼽히는 미술·건축 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오는 5월 22일 베니스 현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하심 사르키스(Hashim Sarkis)가 총 감독을 맡았다. 한국관 감독은 첫 여성감독인 신혜원이 지목됐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1980년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행사로 알려져 있다.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1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How Will We Live Together?)’다.

국제건축전 한국관은 ‘미래학교(Future school)’를 주제로 앞으로 우리의 삶을 탐구한다. 디아스포라, 기후위기 등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긴급한 과제들을 다양한 분야 전문가, 건축가 작업으로 풀어내 베니스 한국관 및 미래학교 온라인에서 선보인다.

‘미래학교 온라인(Future School Online)’은 워크숍, 강연,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세계 곳곳에 전하는 공간이다. 고밀화된 현대도시의 열섬 현상 해결 시스템 디자인(쿨 시티), 미래의 대안적 교육 모색(학교의 미래학), 물리적, 추상적, 심리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경계횡단 실험실 등 인류의 다음을 생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이 온라인 전시 공간은 전 세계가 참여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면서 다중 연대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 첫 여성 감독으로 선정된 신 감독은 한국관 프로젝트 뿐 아니라 전체 베니스비엔날레에도 영향을 끼치며 주목받았다. 신 감독은 비엔날레의 ‘큐레이터 연합(Curators Collective)’활동을 제안하고 주도해 약 40여 개 참여국 간의 공동 성명을 이끌어 냈다.

‘큐레이터 연합’은 지난 해 5월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에 불확실성이 생기자, 신 감독이 각 국가관 큐레이터에게 화상회의를 제안·소집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신 감독은 공동성명으로 근 미래 인류가 직면할 과제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업 프로젝트, 연대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신 감독의 움직임은 지난 12일(베니스 현지시각)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기자간담회에서도 언급됐다. 하심사르키스 총 감독은 "국가관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들과 비엔날레를 경쟁을 넘어 화합의 장으로 만든 역할을 강조하고싶다"며 "이런 변화는 유례없는 것으로, 앞으로 그 변화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이와 관련한 발표가 곧 있을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큐레이터 연합’ 활동은 베니스비엔날레 재단 ‘현대예술 아카이브, The Historical Archives of Contemporary Arts (ASAC)’에 소속돼 꾸준히 그 의의를 다져나갈 예정이다.

한편, 신혜원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부터 미래 서울의 도시 비전을 수립하는 연구까지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인물이다. 제1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참여작가)을 거쳐 베를린 에이데스(Aedes) 갤러리, 빈의 응용미술박물관(MAK), 런던 카스 뱅크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1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최우수상, 2013년 젊은건축가상을 받았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식은 현지 개막실 일정에 맞춰, 오는 5월 21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