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서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숭상되어온 마이산은 진안고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으로 불리는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이산은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봄에는 안개 속을 뚫고 나온 두봉우리가 쌍돗대 닮았다 해서 돗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 같다고 해서 용각봉, 가을 단풍에 물들면 말의 귀 모양으로 보인다.
해서 마이봉, 겨울엔 눈이 내려도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 형상이라 해서 문필봉으로 불리기도 한다.
암마이봉의 남쪽 골짜기에는 조선 고종시절 이갑룡(李甲龍)이라는 도인이 자연석으로 쌓아 놓은 돌탑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마이산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전주이씨 효령대군의 16대손인 이갑룡은 25세에 마이산에 입산하여 솔잎 등을 생식하며 수도하는 과정에서 108번뇌 극복 염원을 담아 108개의 석탑을 만들었다.
낮에는 돌을 나르고 밤에만 탑을 쌓았으며, 천지음양의 이치와 제갈공명의 8진도법을 응용, 축조함으로써 돌탑이 허물어지지 않게 하였다 한다.
현재 높이 1m에서 15m에 이르는 80여기의 탑들이 남아있는데 100여년 동안 쓰러지지 않고 있다는 불가사이함은 인간 능력의 한계에 대한 한없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이갑룡은 98세까지 살면서 30권의 신서(神書)도 남겻으며, 마이산 인근 사람들에게 전설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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