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처의 시간 해석하는 시각 예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처의 시간 해석하는 시각 예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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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트라우마,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의 고민
아시아 국가 작가들… 동시대 미술로 해석

한 시대를 관통하고 사라지는 사건들이 있다. 5·18민주화 운동,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 4.16 세월호 참사, 2019년 홍콩 시위, 현재도 진행되는 미얀마 민주 시위 등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무너진 건물, 사라져버린 수많은 개인들만큼 우리 사회, 우리 세대에 깊은 역사적 사고 후유 정신 장애(트라우마)를 남긴다.

사건을 겪은 후 견뎌야 했던 치유의 시간,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사건의 기록은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기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시각예술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과 아시아문화원(ACL, 원장 이기표)은 오는 5월 29일까지 2021 지역연계 우수전시 기획 ‘공감본능 Empathy Instinct’을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개최한다.

▲김진남, 붉은 눈물7-9, 2019, oil on canvas, 72.7x60.6cm(사진=ACC)
▲김진남, 붉은 눈물7-9, 2019, oil on canvas, 72.7x60.6cm(사진=ACC)

‘공감본능’전의 시작은 41주년이 되는 5·18민주화 운동을 어떻게 재현해낼 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전시장은 역사적 사건 설명이 담긴 직접적인 알림과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어떻게, 무엇을, 왜 기억하고 기념해야하는 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담고 있다. 또한 시대에 남아있는 사고 후유 정신 장애의 틈을 메우는 치유의 공간이다.

전시에는 5·18민주화 운동 당시 비슷하게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한국, 대만, 필리핀 등 7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역 기획(프로젝트) 작가 그룹 강수지·이하영과 김진남 작가, 신재은(서울), 이상헌(경북 의성), 조말(경기 파주), 키리 달레나(Kiri Dalena, 필리핀 마닐라), 치아웨이 수(Chia-Wei Hsu, 대만 타이베이) 작가다.

▲ 이상헌_부질없는 기다림_95x35x210(사진=ACC)
▲ 이상헌_부질없는 기다림_95x35x210(사진=ACC)

한국을 넘어 대만, 필리핀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을 작가 개개인의 시선으로 해석해 낸 작품을 선보인다.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의 제안과 과거와 현재 사이 새로운 관계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