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부산비엔날레, 젊은 기획자 역량으로 특별한 전시 꾸릴 것
2022부산비엔날레, 젊은 기획자 역량으로 특별한 전시 꾸릴 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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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감독 공개모집,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선정
지난 2006년 코디네이터로 찾은 부산비엔날레 16년 뒤 감독으로 찾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내년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 감독으로 국내 젊은 기획자가 선정됐다. 새로운 예술적 흐름과 비엔날레에 젊음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는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작년에 이어 내년 비엔날레 전시감독도 공개로 모집했다. 추천위원회 서류심사, 선정위원회 개별 인터뷰 과정, 조직위원장 승인을 통해 선발했다.

▲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사진=부산비엔날레 조직위)

전시 감독으로 내정된 김해주는 1980년생으로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2005)을 공부한 뒤 파리 1대학에서 문화연구 석사(2009) 학위를 취득했고, 국내 미술관과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고 실험적 활동을 이어 왔다. 지난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그 후 국립극단,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전시기획을 맡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과 전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 2017년부터는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으며 <먼지 흙 돌>, <밤이 낮으로 변할 때>를 비롯한 다수 전시를 기획했다.

내년 비엔날레의 핵심가치는 ‘청년성과 실험성’이다. 조직위는 김 감독의 선정이 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의 선정은 부산비엔날레에 있어 또 하나의 뜻 깊은 지점을 선사했다. 김 감독과 부산비엔날레의 인연은 16년 전 시작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06부산비엔날레 준비과정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었고, 16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부산비엔날레로 돌아왔다. 국내 비엔날레 역사와 성장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지점이다.

조직위는 전시감독 선정에 있어 부산 역사, 문화, 지역성과 부산비엔날레 이해를 기반으로 국제미술계와의 소통과 지역 기획자·작가들의 협력 모델 구상 가능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부산에서 출발해 전개되는 전시인 만큼 부산에 대한 사전 리서치가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들과도 교류’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김 감독의 전시기획은 조직위 기준에 잘 부합한다고 평가받았다.

더불어, 비엔날레 코디네이터 경험과 부산에서 초··고 학창 시절을 보낸 그의 이력은 기획안의 진정성을 더욱 배가시켰다. 감독으로 선정된 그는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게 돼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며, “아름답고 역동적인 도시 부산의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준비해 관객들, 부산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시기에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질문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부산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상 개최한 지난 2020년에 이어 2022부산비엔날레 또한 국제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부산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더 구체적으로 녹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동시대 미술에서 자주 다루어왔던 주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전시보다는 부산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