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마을 곳곳 디자인 입히고 구민 안전 지키기
종로구, 마을 곳곳 디자인 입히고 구민 안전 지키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4.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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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실시한 ‘지역맞춤형 생활안심디자인 사업’ 성료
저층 주거지역에는 회전형 펜스 설치, 주민 불안 해소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을 정비해 안전을 추구하고, 거리 미관을 개선시킨 사업이 완료됐다. 공간을 직접 사용하는 지역 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전문가의 지원으로 일상에 더욱 밀착된 효율적인 공간 변화를 이끌어냈다.

종로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숭인2동 일대 ‘지역맞춤형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을 이달 11일 완료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CPTED)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소방’, ‘범죄’, ‘보행’,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둬 디자인을 적용했다.

▲ 회전 담장펜스 설치 후 (사진=종로구청)
▲ 회전 담장펜스 설치 후 (사진=종로구청)

사업은 마을의 물리적 환경 개선시키면서, 범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여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 추진 됐다.

지역 구조물 정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마을이 가지고 있는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있었다. 주민들이 직접 살면서 느꼈던 불안 요소를 찾아 개선의 지점을 고민했다. 좀 더 실효성 있는 사업 진행과 시설물 유지·관리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청, 관계기관, 전문가와의 공고한 협력 체계를 토대로 실시했다.

숭인2동 일대는 저층 주거지역으로 골목길과 맞닿은 담장이 낮아 침입범죄 우려가 있었고, 전신주나 벽면 등에 무분별하게 부착한 불법광고물이 무질서 행위 유발 가능성을 높여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었다.

▲ 벽면 정비 전 (사진=종로구청)
▲ 벽면 정비 전 (사진=종로구청)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는 주민 주거 안전과 거리 미관을 고려한 생활 디자인을 고민해 사업을 추진했다.

낮은 담장 위 회전형 펜스를 세워 담 넘는 행위를 예방하며 미관을 개선했다. CCTV와 비상벨 인지성 강화를 위해 근처에 유도 조명형 CCTV 사인을 배치했다. 인적이 드문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느꼈을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를 위해서 반사경을 각각 설치했다.

이밖에도 불법 쓰레기 투기로 지저분했던 장소를 정비, 공용 청소도구 ‘숭인2동 깨끗함’을 설치했고, 불법 광고물이 부착돼 있던 벽면은 광고물을 붙일 수 없도록 특수 도료를 칠했다.

더불어 구는 유동인구는 많지만 정비가 되지 않았던 좁고 으슥한 골목길에는 야간 조명 틈새 화단을 조성하는 일도 진행했다. 정비된 골목길에 대해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다.

▲ 벽면정비 후 (사진=종로구청)
▲ 벽면정비 후 (사진=종로구청)

김영종 구청장은 “실질적인 범죄 예방을 도모하고 주민들의 안전 체감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종로구 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한 지역맞춤형 생활 안심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성균관대 주변 주택가 및 주요 통학로를 포함하는 명륜동 일대에서 안심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 해왔다. 오랫동안 우범지역으로 낙인찍혀 왔던 돈의동 쪽방지역에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사업을 추진,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찰청 주관 ‘제5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자치구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