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건축 변화 볼 수 있는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예고
조선 후기 건축 변화 볼 수 있는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예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5.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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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경북 전통가옥 뜰집과 건축문화 교류 확인 할 수 있어”
조선 인조대 이후 현재까지 영양남씨 역사·문화 전승

마을 내 자리하고 있는 민속문화재 및 전통가옥과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된 마을인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영덕 괴시마을(盈德 槐市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3일 이를 알렸다. 

괴시마을은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이 태어난 마을로, 함창김씨(목은선생의 외가)가 처음 터를 잡은 이후 조선 인조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며 남씨 집성촌이 됐고,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마을이다.

▲ 괴시파종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사진=문화재청)
▲ 괴시파종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사진=문화재청)

마을은 ‘八(팔)’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로, 마을 전면으로 넓게 펼쳐진 영해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송천(松川)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형국을 갖추고 있다.

괴산마을에는 경상북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가 있으며 전통적인 가옥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 남겨져있다.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이 안동지역 상류주택에서 볼 수 있는 뜰집(채의 분화없이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ㅁ’자형을 이루는 주택)에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형의 영향으로 가옥의 배치가 전체적으로 서향인 점이 특징이다.

▲ 천전댁 문화재자료 (사진=문화재청)
▲ 천전댁 문화재자료 (사진=문화재청)

뜰집은 전국 약 70%가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분포해 있는데, 괴시마을 뜰집 경우 매우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동을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 후기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영덕 괴시마을」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 후 ,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