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깨보려고 했다"
"나는 나를 깨보려고 했다"
  • 정혜림 기자
  • 승인 2009.12.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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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치규 초대개인展,갤러리 아미

23일 갤러리 아미에서 권치규 조각가의 15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 권치규의 작품은 '자연 인간 문명'을 실루엣으로 표현, 관념적이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번 전시는 권치규, 그의 말처럼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던진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특히 미니멀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킨 작품들이 두드러지게 전시돼, 앞으로 그가 펼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예고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초대전을 열게 되어 감사하다. 사실 이번 전시는 내년 7월 열리는 개인전을 살짝 공개한 것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 15번째 개인전을 열며 권치규 조각가는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진정한 나를 찾는 모험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 권치규 作, 욕망, FRP, 브론즈, 2009

권치규 조각가는 인체나 사물을 투시도면처럼 길게 늘어뜨려 표현하는 방법을 구사, 작품 대부분이 자연과 인간, 문명이라는 세 가지 코드가 깊은 농도로 섞여,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서있다.

특히 '스치듯 봐서는 안 된다'는 특징이 있어 관람객은 저절로 능동적일 수밖에 없다.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작품들은 관념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며 자연 속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 다양한 각도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찬바람처럼 시원하게, 때론 따뜻한 체온처럼 느껴진다.

▲ 권치규 조각가가 겸임교수로 있는 서원대학교 학생들이 참석,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위) LIFE-망(72×17×30cm, 2008) ,LIFE-찰나Ⅱ(73×18×30cm, 2008)
▲ (아래 좌) 자연-인간-문명, 180×48×55cm, 2009
▲ (아래 우) 욕망-욕망Ⅰ, 26×21×16cm, 2008

▲ LIFE-directivityⅠ, 120×33.5×, 2008

▲ 자연-인간Ⅲ, 46×33×31cm, 2009

'나무'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면 사람 얼굴이 나타나는 등, 재치 있게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 질문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야구로 치면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놓아 흥미를 더한다.

'권치규 초대개인展'은 29일까지 갤러리 아미에서 열리며, 권 조각가는 내년 7월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문의 02-514-5568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