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룩스, 유재연 작가 «Great to see you» 개최
갤러리룩스, 유재연 작가 «Great to see you»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5.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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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부터 7월 2일까지
런던에서 겪은 고립의 시간…그림-자신 사이 공상 확장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코로나19로 겪은 영국 런던에서의 락 다운의 시간을 기록한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룩스에서 다음달 4일부터 7월 2일까지 개최되는 유재연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Great to see you»다.

유 작가는 홀연히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지는 '밤'의 시간을 경유해 우리 세계의 간극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른과 아이, 현상과 실재, 일과 놀이, 사회와 환상, 공포와 꿈, 가정과 사회, 지식과 감정 등의 단어들 사이의 괴리를 주목해왔다.

▲유재연, Great to see you, 2021, oil on canvas, 152.5 x 121.8 cm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유재연, Great to see you, 2021, oil on canvas, 152.5 x 121.8 cm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특히 어둠 속에서 발현되는 빛-달, 유성우, 핸드폰 화면 등을 경유해 '푸른 밤'의 풍경을 감각하고, 산책하는 <나이트 워커(Night Walker)> 연작으로 고립과 자유라는 이중의 상태를 표현해왔다.

지난해 2월 유 작가는 런던에서 겪은 고립의 시간 속에서 자신과 그림, 그리고 그 사이에 자리했던 공상들을 확장해나갔다. 그는 집에서 바라본 창문을 통해 바깥의 소음과 풍경을 간접적으로 감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태우지 않았지만 정해진 시각에 반복적으로 운행하는 검은 기차의 소리, 네모난 창문으로 쏟아지는 네모난 빛 덩어리. 간접적으로 경험한 세계는 멈추지 않고 더욱 평평해졌지만, 작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쫓아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공상을 통한 가능성을 모색해 나갔다.

▲유재연, Screaming dreams, 2021, oil on canvas, 122x91.5cm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유재연, Screaming dreams, 2021, oil on canvas, 122x91.5cm (사진=갤러리룩스 제공)

유 작가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 다른 세계를 꿈꾼다는 것은 지금 이곳이 절망이라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처한 불안과 공포의 시대를 환기한다. 한편, 초자연적인 풍경과 동화적인 만남의 화면으로 절망적인 이곳과의 화해를 시도하며 변형(metamorphosis)의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용감한 선택으로 우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