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문화경영) 수상자] 이정훈 강동구청장, 시인의 마음으로 아름다움과 즐거움 주는 '문화강동' 되기를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문화경영) 수상자] 이정훈 강동구청장, 시인의 마음으로 아름다움과 즐거움 주는 '문화강동' 되기를
  • 이은영·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5.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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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구민들에게 심리적 안전지대 만들어줄 것”
강동형 공간복지 사업, 아동‧청소년‧어르신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 공간 제공
강동구립미술관, 허브조각공원 등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 조성 중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이지완 기자]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 냄새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 소설에서 유래된 ‘프루스트 현상’은 기억에 얽혀있는 특정한 냄새를 맡으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프루스트 현상’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완화법이 생기고 있다. 국내의 한 배우는 해외여행에서 특정한 한 향수만 계속 뿌리고 여행지를 다녀 나중에 그 향수를 기반으로 여행지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고 한다.

인간이 가진 다채로운 감각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에는 냄새 이외에 음악, 공연, 미술품 등의 문화예술 작품도 포함된다. 음악, 공연, 미술품 등을 마주하는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시간과 위안을 얻는다. 서울시 강동구는 문화예술이 불러일으키는 힐링의 가치를 믿고 구의 이미지 변화 및 구민들의 행복감 충족에 노력을 쏟고 있다.

현재 강동구는 강동형 공간복지 사업 5개로 문화예술 지역구 강동으로 도약 중이다. 지난해 강동문화재단 출범 이후 구민 친화적 문화공연을 기획하고, 미술관·조각공원 조성 등 새로운 문화예술 시설 확충에도 힘써오고 있다. 서울 3대 축제로 손꼽히는 ‘강동선사문화축제’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유적인 암사동 유적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축제다.

연극, 음악, 미술, 문학, 축제 등 다양한 방면으로 문화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강동구는 굉장히 활기 있게 살아있는 지역구 같았다. 이러한 구의 사업 추진을 인정받아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 1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12회 문화대상 문화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재성 작가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게 답변을 이어나가는 이 구청장의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업무에 지친 날이면 시를 즐겨 읽는다며 나태주, 안도현, 정호승 시인의 시집이 빼곡하게 꽂힌 책장을 공개한 모습에선 정겨움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중에서도 외면받기 일쑤인 시 사랑을 드러낸 그에게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시인, 그리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며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고, 만나지 말라는 데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인생인 것 같다며 웃는 그에게서 문화예술에서 받은 위안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예술로 구민들에게 따뜻한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정훈 구청장에게 강동구의 문화예술 정책과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문화경영) 수상자 이정훈 강동구청장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문화경영) 수상자 이정훈 강동구청장

올해 초 저희 서울문화투데이문화대상 문화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한다. 당시 수상소감에서 이 상을 ‘주마가편’이라 여기겠다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 달라.

구청장 취임한 지 3년 가까이 되어간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처음 마음가짐처럼 열심히 뛰겠다는 취지로 ‘주마가편’이라는 사자성어를 쓴 것 같다. 현재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비상상황과도 같은 지금,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 할 기회를 더 높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였다. 정말 뜻 깊은 상을 주셔서 다시 한 번 서울문화투데이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웃음) 당시 수상소감에서 ‘기존 공간을 재활용한 수요자 중심 문화 공간 조성’ 목표가 눈에 띄었다. 대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방향을 택하는데, 있던 것을 더 잘 활용해보겠다는 지향이 좋아 보였다. 이런 목표를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 구는 기존에 있었던 주민 생활에 밀접한 공간들을 강동형 공간혁신 사업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있다. 새롭게 공간을 구축하게 되면 예산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려서 주민이 불편한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기존 공간을 재활용한 수요자 중심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이란 표현은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행복해진다는 ‘공간복지’의 뜻을 담고 있다. 신경건축학을 보면 공간, 색채, 조명, 소리 이런 부분들이 뇌에 영향을 끼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강동형 공간복지 사업 5개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의 공간을 바꾸는 행복학교, 영유아 지원 시설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서점과 전통시장을 접목한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경로당 ‘꿈미소’ 등이다.

올해 초 한진섭 조각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허브조각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거로 알고 있다. 현재 진행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일자산 근린공원 내 허브천문공원은 서울시 공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허브천문공원에 조각공원을 함께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를 하는 것이 해당 사업이다. ‘일상에 녹아든 예술’을 모토로 공원과 문화예술의 만남을 시도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에서 심의를 통과했다. 이 심의는 공원 조성에 있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심의가 통과된 지금, 사업 추진에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허브가 절정에 이르는 6월 중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한진섭 작가 작품 20여 점이 허브 천문공원에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한다.

공원 조성에 있어서 한집섭 조각가를 택한 이유가 있는가?

특정 작가의 과도한 특혜가 될 수 있어서 선정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래서 한국 미술협회에서 세 분정도 추천을 받았고, 그 중에서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여러 차례의 심의를 거쳤기에,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조각 작품이 허브 천문공원에 전시가 될 것 같다.

지난해 10월 열린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언택트 개최방식을 택했다. 축제에서 이음식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600여 명의 구민이 LED화면으로 무대에 함께 모이는 것은 보는 이나 참여하는 이에게 큰 감동이었을 것 같다. 당시 어떻게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나?

작년에 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고민을 시작했었다. 많은 고민 끝에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25회인 강동 선사문화축제를 ‘이음’이라는 주제로 개최해보자 결정하게 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단절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온택트 축제로 기획했다. 코로나 19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위로해보자는 의미로 개최가 됐다. 서울에 3대 축제의 명맥을 잇고 주민들과 함께 강동의 정체성과 비전을 함께 공유 할 수 있어서 좋은 축제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대형스크린 600명의 구민이 참여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음식’ 응원 세레머니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드문 기획 중 하나였다.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각 동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모집하다 보니 비대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여러 구민들이 당일 시스템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구민들과 실시간 구민들과의 소통창구를 운영해 안내한 각 동주민센터와 행사부서 직원들의 노고로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재성 작가

강동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술관 건립과 운영상의 문제를 우려하기도 한다. 강동 구립 미술관도 언급이 됐었는데, 강동구립미술관 건립 이후 예술적 브랜딩이나 운영기획 등 다음을 향한 계획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미술관의 브랜딩은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현재 강동구에는 미술관이 하나도 없다. 때문에 강동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 구민의 문화예술 욕구를 다채롭게 충족시키기 위해 미술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처음에는 현대미술관으로의 건립을 고민했는데 선사유적지 옆 암사역사부지에 만들어지다 보니, 선사시대 공동체 문화라든지 선사시대 이후 역사시대, 선사주거지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문화를 담아내야 한다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강동구의 정체성과 현재의 문화를 잘 아우르는 미술관이 필요하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동시대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미술관, 강동구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도 담아내야 한다. 현재 계획으로선 체험과 참여가 주를 이루는 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왕성한 미술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미술관에 보러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만들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생각하면서 미술관을 설계하고 있다.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강동문화재단이 출범했다. 사실은 문화재단 설립이 늦은 감이 있다. (네, 많이 늦었죠) 그만큼 재단 운영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특별히 주문하거나, 기대하는 방향이 있을 것 같다.

현재 강동구는 47만의 구민이 거주하고 있다. 앞으로 3년 이내 55만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데,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지역구가 된다.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일부가 되는 문화예술, 생활문화 활성화, 서울 동남권 대표적인 아트센터 대중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재단 설립을 준비했다. 그리고 ‘강동아트센터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라는 의지를 갖고, 강동문화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기의 목적 달성은 못 했지만 재단의 틀을 만들었고, 늦게 출범한 재단이지만 사업 규모나 재정 규모에 있어서는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다. 문화재단과 강동구청이 잘 협업해서 주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전문화된 공연장으로의 면모를 갖추고, 구민 누구나 언제든지 문화예술을 누리고 싶을 때는 누리게끔 만들어 주는 사업방향을 갖고 있다. 강동구가 문화도시로 바뀌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강동문화재단이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어 내주길 바란다.

문화재단 출범 이후 코로나가 확산 돼 사업에 차질이 많았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전시나 공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올려진 공연이나 전시 중 어떤 것을 관람했는지?

최근 강동구에는 여러 공연과 전시가 있었지만 업무 일정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고덕 5단지 아파트 공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음악회-재즈 페스티벌’을 잠깐 찾아 재즈를 즐겼다. 강동예술인 페스티벌은 모두 빠지지 않고 보고 있다. 원래 공연 속에서 위안을 많이 얻어 문화예술을 즐기러 자주 기회를 만드는 편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바쁜 일정으로 공연장을 많이 찾지 못했다. 아직도 볼 게 참 많다. 오늘 인터뷰 계기로 전시장과 공연장을 자주 찾도록 하겠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우리 구민들도 나처럼 바빠서 문화예술을 많이 못 즐기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문화재단이나 강동구청이 기다리지 않고 주민들을 찾아가서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을 맞춤형으로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재성 작가

강동구는 미술, 문학, 음악, 유적, 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다.

구청 행정을 세분화하면 30개 정도 된다. 그중에서 문화예술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예술이 주민의 삶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 있어서, 도시민들은 빠른 경쟁으로 지쳐있다. 강동구에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높은 자살률이었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 자살률이 2018년 3위, 2019년 4위였다. 코로나19 와중에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심리방역을 많이 하고 자살률 고위험군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한 덕에 지난해는 자살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화예술은 인간의 삶과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조용히 책을 읽고,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이 아주 큰 휴식이다. 삶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 문화예술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런 영역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기획할 수 있었다고 본다. 자신에게 맞는 문화예술 한 가지만 해도 ‘심리적 안전지대’ 에 빠진다고 생각한다. 구민들에게 그런 ‘심리적 안전지대’를 열어주는 문화예술을 많이 마련하고 싶다.

‘심리적 안전지대’는 내가 요즘에 많이 쓰는 표현이다. 어릴 적 살던 동네에 개천이 있었다. 겨울에 그곳에서 썰매를 탔는데 갑자기 얼음이 깨져서 옷을 다 버린 적이 있다.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면서 집에 갔는데, 그때 어머니 절 보자마자 따뜻하게 감싸주고 닦아줬던 적이 있다. 나에게는 그 어머니 품이 심리적 안전지대다. 문화예술을 접할 때면 그때의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예술은 그 안전지대로 향하는 길이 되어준다. 구가 마련한 그 길로 구민들이 많은 안정과 치유를 느끼길 바란다.

답변 중에 시를 많이 읽는다고 하셨다. 혹시 좋아하는 시가 있으면 소개 해달라.

내가 업무에 지치지 않았으면, 시를 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시로 많은 위안을 얻는다. 최근 좋아하는 시는 나태주 시인의 ‘그리움’이라는 시다. 저쪽 책장에 있는 한 칸이 모두 다 시집이다. 보여줄 수 있다.

한번 보고 싶다. 시집이 이렇게 많은 구청장은 처음 본다. 누구의 시를 좋아하는가?

나태주, 용혜원, 안도현… 시집 등이 있다. 집에도 시집이 정말 많이 있다. 시를 읽다 보면, 시를 쓰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든다. 그래서 자작시라고 해서 이렇게 부끄럽지만 가끔 시를 쓴다. (컴퓨터에 저장해둔 시를 보여주며) 어디 공개를 하진 못하는 수준이고, 최근에 쓴 시로는 ‘당신에게 드리는 편지’가 있다. 사실 고등학교 때 시를 무척 좋아했는데 살아오면서 그 감각을 다 잃어버렸다. 30년 만에 다시 시에 빠지게 됐다. 시를 정말 좋아하기에 핸드폰에 이렇게 시를 적어서 보관해둔다. 고향 갈 때 한 편씩 읽다 보면 마음에 편안함이 온다.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재성 작가
▲이정훈 강동구청장 ⓒ김재성 작가

구청장의 말을 들으니,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의 저력은 바로 ‘시’에서 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강동구의 모습을 기대한다. 강동구는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제도시·문화도시·교통중심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의 ‘강동구’는 어떤 이미지로 인식되길 바라는가?

서울의 대표 지역구, 서울을 이끌어 가는 동부 수도권의 중심구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강동구의 미래모습이다. ‘더불어 행복한 강동’이라는 구정목표에 걸맞게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도시, 지역간 균형발전으로 모든 구민이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약 47만 명의 인구에서 인구 55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 인구 3위의 지역구가 되는 것이고 크게는 하남, 구리, 남양주시 등 동부 수도권 200만 명의 거점지역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그에 걸맞은 규모와 가치에 상응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다행히 우리구가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가는데 중요한 열쇠였던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가 본궤도에 올라서, 2023년이면 준공이 완료된다. 약 11만 명의 고용창출과 20조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기대되며 지방세 세입도 크게 늘어나 재정자립도나 재정자주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 교통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계층간 격차 문제 해결위해서 천호, 암사, 성내동 등 구도심에 생활 SOC(사회적 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를 집중 투자했다. 부족한 문화‧체육시설 확충을 위해서 강일동 제2구민체육센터, (가칭)상일도서관, 미술관 건립 등 문화도시를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문화예술 향유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문화예술은 누구나 다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고, 강동아트센터 공연장의 문턱을 확 낮추고자 한다. 전문공연은 전문공연대로 마련하고, 일상 속 구민들과 아동청소년들이 자주 즐길 수 있는 공연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공연을 많이 하고 등본을 떼러 구청에 왔지만, 와서 갤러리를 즐기고, 구청의 잔디 광장에서 돗자리 영화제를 누리고, 구청에서 직접 제작하는 공연을 언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자 한다. 공원에 가더라도 문화예술이 준비돼 있어서 더 큰 기쁨과 위안을 줄 수 있는 도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있기에 쉽게 지나갈 수 없는 동네로 강동구를 만드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블루를 넘어 코로나레드로 모든 이가 힘들어하는 때이다. 문화예술은 그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그 어떤 힘보다 강하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테니, 구민들께서는 강동구 어디에서든지 행복하게 문화예술을 즐겨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