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가 바라본 도시 풍경, 《도시경관(都市景觀)》展
사진가가 바라본 도시 풍경, 《도시경관(都市景觀)》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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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0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도시경관 소재로 작업하는 고병선, 이재훈, 이익재 사진가 작품으로 구성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도시민들에게 익숙한 도시경관을 사진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의 첫 기획 전시 《도시경관(都市景觀)》이다. 고병선, 이재훈, 이익재 사진가의 33작품으로 현대 도시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작가들의 시대 의식을 공유한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다음달 20일(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도시경관(都市景觀)》展을 개최 소식을 알렸다.

전시에 참여한 세 작가는 도심 풍경을 소재로 작업하는 사진가이다. 고병선 작가의 작업 <수인선 보고>는 폐선된 수인선 철로 주변 풍경을 통해 도시의 역사와 현실을 조망한다.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열차였던 수인선은 도로교통의 발달과 산업화 등 도시의 변모로 1995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가 2020년 전철로 재개통됐다.

▲고병선, #2023. Korea, Gyeonggy-do, Hwaseong-si, Gosaek–dong2007, 46㎝X36㎝, Gelatin Silver Print      Ebony Camera 4X5, 72mm Lens, 130sec, F45 T-max 400, 4x5 Inch, T-max
▲고병선, #2023. Korea, Gyeonggy-do, Hwaseong-si, Gosaek–dong2007, 46㎝X36㎝, Gelatin Silver Print Ebony Camera 4X5, 72mm Lens, 130sec, F45 T-max 400, 4x5 Inch, T-max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작가에게 수인선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상이자 도시 개발로 변해 가는 것들에 대한 상징물이다. 작가는 수인선을 매개로 도시 개발에 얽힌 이해관계들을 드러내고 그 가운데 도시가 잃어 가는 것들을 상기시킨다.

이재훈 작가의 <중간계> 시리즈 작업은 도시 속에서 발견한 일종의 ‘틈’, 경계의 순간에 착안해 익숙한 공간에 균열을 내고 일상의 이면을 포착한다. 작가는 이쪽과 저쪽, 안과 밖,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짓는 경계를 ‘중간계’라 명명하며, 작가 자신을 끊임없이 이곳과 저곳 사이를 헤매는 중간자로 만든다. 중간자의 시선으로 사물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일상에서 보이지 않던 ‘저 너머’의 세계를 들춘다.

▲이재훈, Mid Land, 130cm x 100cm, Inkjet Print, Seoul, 2011, 1_10
▲이재훈, Mid Land, 130cm x 100cm, Inkjet Print, Seoul, 2011, 1_1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이익재 작가 <환상도시>는 우리에게 일상적인 공간인 도시를 낯섦을 극대화해 표현한다. 이 작가에게 도시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공간이다.

도시가 현실이면서도 환상적으로,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요인을 작가는 대도시의 화려한 야경에서 발견한다. 거대한 상업적 상징물들이 저마다 몽환적인 빛을 내는 풍경을 생경하게 제시해, 이 모습이 과연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맞는지 묻는다.

▲이익재, 환상도시 Phantasie Stadt, Stairway
▲이익재, 환상도시 Phantasie Stadt, Stairway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전시가 열리는 상상톡톡미술관은 북서울꿈의숲 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전시 관련 문의는 세종문화회관(02-399-1151)을 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