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교육혁신위원회, ‘무용’의 공교육 교과목 채택 국민제안
무용교육혁신위원회, ‘무용’의 공교육 교과목 채택 국민제안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5.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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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무용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이며, 초, 중등 교육에서 예술(무용, 미술, 음악, 연극)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무용은 1955년 1차 교육과정부터 2021년 현재까지 학교 교육에서 예술교과가 아닌 체육교과의 한 영역으로 존립하고 있다. 다른 예술교과들이 독자적인 교과로 인정받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무용교과독립을 위한 제2차 범 무용인 결의대회(2003년, 세종문화회관 앞)

이에 지난 2002년 무용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무용교육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무용교육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혁신위는 무용교육을 비롯한 기초예술을 교과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무용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화숙 원광대 명예교수와 정승희 한예종 명예교수, 박인자 숙명여대 교수가 혁신위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용교육혁신위원회는 2012년부터 학교 교육에서 무용 교육이 가지는 가치와 효용성을 통계적으로 파악, 분석해왔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실시된 ‘예술 교과군 내 무용 과목 신설에 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무용 교육을 실시한 학교에 비해 미실시학교의 문화예술 활동의 비율이 낮았으며 무용 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기 효능감을 측정한 결과 실시학교 학생들이 모든 항목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무용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2008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체 평균은 낮아졌고 모든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볼 때, 예술 교육이 양적으로는 비약적으로 확대됐으나 학교 내 구성원들의 무용 수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용 강사 대부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문성을 기르고 학생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무용교육혁신위원회는 초ㆍ중등학교에서 무용이 예술 교과군 내에 개설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용교과독립을 위한 제2차 심포지엄 및 범 무용인 결의대회 ‘무용교육 현장보고’
▲무용교과독립을 위한 제2차 심포지엄 및 범 무용인 결의대회 ‘무용교육 현장보고’

혁신위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교육의 발전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미래 교육에 대비해, 전국의 초ㆍ중등학교에서 무용 교과가 예술 교과군 내에 정식 개설돼야 한다”라며 “현재 무용 교과 교원자격증이 존재함에도 중등교원 임용시험이 시행되거나 무용 교과가 개설된 적이 없어, 타 교과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화숙 무용교육혁신위원회 명예위원장은 “지난 2012년 중등 교원자격증 표시과목에 ‘무용’이 포함되면서 무용교사자격증 제도가 신설됐다. 당시 ‘무용’과 함께 신설된 ‘베트남어’는 그해 제2외국어 과목에 포함됐지만 무용은 아직도 예술교과 일반선택과목에 포함되지 못 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또한 그는 “무용교육은 자신의 몸에 대한 존중을 시작으로 다양한 감각 개발과 함께 감정 조절, 공감 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통해 자기조절 능력이 향상되어 자아존중감과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학생들이 긍정적인 변화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의 무용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무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무용 교과의 독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사항이다. 그동안 무용은 ‘특수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교육의 동등한 기회 부여를 통해 누구나 무용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