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시집, 수채화로 비친 나의 로망
김경자 시집, 수채화로 비친 나의 로망
  • 박솔빈 기자
  • 승인 2009.12.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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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궤짝을 부숴다오

김경자 시인의 시집 <수채화로 비친 나의 로망>에는 조국을 떠나 40여년간 전통과 가치관이 다른 타국에서 생활해온 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있다.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범람하는 외래어와 외국 문물을 정처없이 따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시인은 시를 통해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으라 외치고 있다.

또한 <잃어버린 봄>, <우표없는 Xmas card를 보내며> 등의 시에서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절한 모성과 절망, 슬픔이 서려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시인은 인생의 희망과 모든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음을 시를 통해 한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첫사랑에 대한 향수나 젊은 시절 청춘에 대한 고백 등 다양한 시들이 수채화처럼 흐릿한 감성으로, 예리한 단어들로 수록돼있다.

김경자/도서출판 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