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메아리 온라인 채널로 시작 알려
SeMA,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메아리 온라인 채널로 시작 알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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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너머, 온라인-오프라인 넘나드는 네트워크형 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채널로 장영혜중공업, 림 기옹 등의 신작 순차 공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제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온라인, 거리로 확장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왔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올해 비엔날레를 ‘위드 코로나시대 온택트 네트워크형 비엔날레’로 정비해 온라인상에서 그 막을 열었다.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라는 제목의 제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융 마(Yung Ma)가 맡았다. 축제에는 총 41명/팀 작가가 참여하며, 오늘날 판타지물과 히어로물 같은 대중 미디어에서 발견되는 현실도피적 경향을 현실 극복의 원동력과 변화의 상상력으로 역전환하는 예술적 시도들에 주목한다.

▲장영혜중공업, '삼성의 뜻은 재탄생, 제3화 때수건', 2021. 작가 제공
▲장영혜중공업, '삼성의 뜻은 재탄생, 제3화 때수건', 2021. 작가 제공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개념어이자 공공 프로그램 총괄 제목인 ‘메아리’는 스마트폰과 같은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대중문화의 유통 모습에 착안됐다. 소리가 웅장하게 펼쳐지는 메아리처럼 비엔날레도 온라인, 거리, 미술관의 네트워크상에서 펼쳐지는 형태로 기획됐다.

비엔날레는 온라인 채널 상영, 미디어캔버스 상영, 서울시내 독립 미술공간과의 협업, 퍼포먼스, 강연, 워크숍, 전시 투어 등의 다층적인 메아리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서울시 전역을 매개하고 현대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제시한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채널 오픈으로 비엔날레: 메아리는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팝업 피처링에 이어 공식 디자인을 완비한 비엔날레 웹사이트(mediacityseoul.kr)와 SNS에서 장영혜중공업, 림 기옹, 요한나 빌링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단독공개한다.

▲리랴오, 'Unaware 20200205', 2020. 작가 제공
▲리랴오, 'Unaware 20200205', 2020. 작가 제공

인터넷 아트 선구자로 불리는 장영혜중공업은 총 일곱 편으로 구성된 영상 작업 <삼성의 뜻은 재탄생>(2021)을 지난달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한 편씩 공개한다. 이어서 대만의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림 기옹(Lim Giong, 林強)은 대만의 전통 음계와 전자 음향을 결합한 신곡 <오행>(2021) 5곡을 다음달 12일부터 5일간 매일 한 곡씩 소개한다.

요한나 빌링(Johanna Billing)은 하나의 곡을 다양한 뮤지션들이 새롭게 해석해 부르는 작가의 장수 프로젝트 <넌 날 아직 사랑하지 않으니까(You Don’t Love Me Yet)>(2003-)를 선보인다.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서 열 팀의 국내 뮤지션들과 협업했고, 각인각색의 매력이 드러나는 커버곡 열 편을 다음달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매일 두 곡씩 발표한다.

온라인 이외에도 비엔날레: 메아리는 ‘유통망’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 일상 속에서 현대미술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통망’은 이번 비엔날레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작업으로 카페, 서점, 음식점, 클럽 등 우리 삶 곳곳으로 비엔날레 참여 작품들을 유통하는 시도를 벌인다. 우리 삶 곳곳에 편재하는 대중 미디어의 특성을 참조하며, 현대미술과 우연한 만남을 제안하고 그로써 발생할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에 주목한다.

▲필비 타칼라, ‘마음이 원한다면’, 2020. 작가 제공
▲필비 타칼라, ‘마음이 원한다면’, 2020. 작가 제공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술관과 도시 전역을 다종다양한 방식으로 매개하며 트랜스미디어의 현상을 일구는 것이 온택트 시대 비엔날레의 새로운 모델이다”라며 “이번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메아리 프로그램를 통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 전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미술관으로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융 마(Yung Ma) 예술감독은 “지난 일 년 동안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봉쇄령으로 자기 집에 고립된 채 미시적인 도피의 형태를 경험하고, 한편으로는 인종차별과 사회 부정의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이들이 결집하기도 했다”며 “이런 사회에서 도피주의는 우리가 세계와 만나고, 또 우리를 세계와 연결해주는 비평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온라인, 메아리, 전시 등 비엔날레의 내용과 형식 전반에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 작가>

강상우, 고등어, 김민, 라이프 오브 어 크랩헤드 (에이미 램, 존 맥컬리)[Life of a Craphead (Amy Lam and John McCurley)], 류한솔, 리랴오(Li Liao), 리우추앙(Liu Chuang), 리처드 벨(Richard Bell), 림기옹(Lim Giong), 무니라 알 카디리(Monira Al Qadiri), 미네르바 쿠에바스(Minerva Cuevas), 바니 아비디(Bani Abidi), 브리스 델스페제(Brice Dellsperger), 사라 라이(Sarah Lai), 샤론 헤이즈(Sharon Hayes), 쉬쩌위(Hsu Che-Yu), 씨씨 우(Cici Wu), 아마츄어 증폭기, 아이사 혹슨(Eisa Jocson), 야마시로 치카코(Chikako Yamashiro), 올리버 라릭(Oliver Laric), 왕하이양(Wang Haiyang), 요한나 빌링(Johanna Billing), 유리 패티슨(Yuri Pattison), 장영혜중공업, 장윤한(Chang Yun-Han), 정금형, 취미가×워크스, 치호이(Chihoi), 탈라 마다니(Tala Madani), 토비아스 칠로니(Tobias Zielony), 폴 파이퍼(Paul Pfeiffer),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Pauline Boudry / Renate Lorenz), 필비 타칼라(Pilvi Takala), 하오징반(Hao Jingban), 합정지구,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 홍진훤, DIS, C-U-T(닐스 엥스트룀, 발렌틴 말름글렌, 빅토르 포겔스트룀, 아론 포겔스트룀, 카론 닐센, 카이우 마르케스 드 올리베이라, 밍 웡), ONE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