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보배‧이재석 개인전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보배‧이재석 개인전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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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창고 A.B공간, 오는 27일까지
감각과 공간에 대한 시각적 탐구 선보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올해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전보배, 이재석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 작가는 감각하는 방식에 대한 시각적 탐구를 담아낸 전시를, 이 작가는 전시장인 SeMA창고의 공간적 특징에서 발상을 얻어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지난 2008년부터 신진작가와 기획자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이번 전보배 작가 《noonchinae》(눈치네)와 이재석 작가 《INVENTORY》(인벤토리)는 올해 지원프로그램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다. 미술관은 지난달 신진 기획자 이소라 전시 《Ground X》를 개최한 바 있다.

▲전보배, The water drop nymph, ceramics, plaster, rubber band, 2021(사진=SeMA 제공)
▲전보배, The water drop nymph, ceramics, plaster, rubber band, 2021(사진=SeMA 제공)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 A공간과 B공간에서 각각 열리며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SeMA 창고 A공간에서 선보이는 전보배 작가 《noonchinae》는 김범 작가의 책 『눈치』에 등장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개 ‘눈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다.

전시는 세라믹,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개와 주인의 흔적을 은유하며 존재에 대한 감각에 다가간다. 사물의 조각들로 ‘눈치’의 영역을 드러내고, 비어있는 이름이 점유하는 풍경을 구현한다.

전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 주목하면서 본인의 생활 반경 속 자리 잡은 미술의 경로를 밝혀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헛소리나 농담을 떠올리는 등 시간을 거꾸로 들추는 일에서부터 출발해 모호한 감각을 둘러싼 미술이 지니는 필수불가결한 태도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보배,Untitle, polymer clay, pigment print, 27x20cm, 2021(사진=SeMA 제공)
▲전보배,Untitle, polymer clay, pigment print, 27x20cm, 2021(사진=SeMA 제공)

SeMA 창고 B공간에서 열리는 이재석 작가 《INVENTORY》는 시약창고로 쓰였던 SeMA 창고의 공간적 특징인 ‘물품을 정렬해 놓는 공간’ 자체에 주목한다. 이 작가는 물리적 공간과 작가가 생각하는 가상의 이미지 저장고 (INVENTORY)를 연결시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공간 속에 유형별로 구분되고 나열된 작품들은 비가시적인 사회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작업의도와 맞물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업으로써 존재하게 된다.

▲이재석,절벽 위 천막 72.7x90.9cm Acrylic on canvas 2021(사진=SeMA 제공)
▲이재석,절벽 위 천막 72.7x90.9cm Acrylic on canvas 2021(사진=SeMA 제공)

이 작가는 직접 겪은 경험이나 미디어를 통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대 초반 군대에서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시작된 ‘몸’에 대한 고찰은 다양한 개념적 요소로 확장돼, 이 요소들의 병치로 새로운 관계 읽기와 비가시적 사회 구조들(수직, 수평, 정렬) 사이 시각적 조화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재석,텐트를 설치하는 방법_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0(사진=SeMA 제공)
▲이재석,텐트를 설치하는 방법_3 130x130cm acrylic on canvas 2020(사진=SeMA 제공)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 방문해 관람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관람 인원을 30인 이내로 제한한다. 전시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