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870년 고종 7년 이후 처음 ‘이안제’ 시행
문화재청, 1870년 고종 7년 이후 처음 ‘이안제’ 시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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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진행, 추후 영상 유튜브 공개
종묘 정전 수리를 위한 이안제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51년 만에 종묘 정전 신주를 옮기는 이안제가 열린다. 1870년(고종 7년) 종묘 정전과 영녕전 건물 수리로 인한 이안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4일, 오는 5일에 종묘 정전 각 실에 봉안된 신주를 창덕궁 구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안’은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모시는 것을 뜻한다. 국보인 종묘 정전의 수리를 위해서 시행되며, 이안제 당일 행사는 일반에게는 비공개로 진행한다. 추후 행사를 찍은 영상을 문화재청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정전(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정전(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이안은 조선 시대 의례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해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하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한다.

이안제는 오는 5일 오전 10시에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이안고유제를 시작으로, ▲종묘에서 출발해 신주를 들고 종묘 외대문에 설치된 임시 이안소까지 도보 이동 ▲종묘 외대문에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창덕궁 돈화문까지 차량 이동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창덕궁 구선원전(이안소)까지 다시 도보 이동해 봉안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잠시간 신주를 모시는 창덕궁 구서원전은 조선 시대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 과거(고종 7년) 신위가 이안된 곳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19명의 헌관과 집례를 맡은 49명의 집사, 실외제관 8명 등 종묘제례보존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총 98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2021년 종묘대제 봉행 정전(사진=문화재청 제공)

한편, 종묘 정전은 지난 2015년 문화재 안전점검 시 지붕 노후로 인한 누수·주요목부재 파손 등이 확인 돼 지난해부터 수리 중에 있다. 오는 2022년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고, 이 시기에 맞춰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還安)을 진행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022년 열릴 환안 행사는 조선 시대 의례를 최대한 재현해 공개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