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로”…세종학당 신규 18개국 26개소 발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로”…세종학당 신규 18개국 26개소 발표
  • 이은영ㆍ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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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9. 문체부 장관, 2021년 세종학당 신규지정 발표 및 교원·학생과 소통
모로코, 탄자니아, 볼리비아, 슬로베니아, 네팔 등 5개국 최초 진입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이 모로코, 탄자니아, 볼리비아, 슬로베니아, 네팔 등 5개국에 처음 진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장관은 지난 9일 세종학당재단(이사장 강현화)을 방문해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 18개국 26개소를 발표했다. 

▲2021년 세종학당 신규 지정 발표
▲2021년 세종학당 신규 지정 발표ⓒ세종학당재단

2007년에 3개국 13개소로 처음 시작한 세종학당은 올해 기준 전 세계 82개국 234개소로 확대됐다. 이번 신규 세종학당 공모에는 43개국 85개 기관이 신청(경쟁률 3.3대 1)했으며, 서류심사와 화상면접 등 약 6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운영 역량과 여건이 우수한 기관들을 선정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황희 장관은 “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 자리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배움을 이어갔다”라며 “세종학당이 처음 문을 열었던 2007년 3개국 13개소의 수강생은 740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76개국 213개소의 수강생은 총 7만 6528명으로 처음과 비교하면 대략 100배가 넘는다”라고 밝혔다.

이번 신규 지정을 통해 세종학당이 처음으로 들어선 나라는 아프리카 2개국(모로코, 탄자니아), 남미 1개국(볼리비아), 유럽 1개국(슬로베니아), 아시아 1개국(네팔) 등 총 5개국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종학당재단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종학당재단

황 장관은 “신규 세종학당은 모두 하나하나 의미가 있지만 한국어에 더욱 특별한 관심을 보여준 나라들이 있다”라며 “최근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공식 채택한 베트남과 육·해·공군 장교를 양성하는 군사학교에서 한국어를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각각 세종학당 5개소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신규 지정 발표 이후 황희 장관은 화상 연결을 통해 올해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 운영기관인 인도 첸나이의 힌두스탄 과학기술대학교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사회과학대학교에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 현지 기관의 소감과 포부를 들었다.

이어 황 장관은 오재남 씨와 허지이 씨 등 한국어 교원과 러시아인 데위앗키나 올가, 키르기스스탄인 에스타파예바 마하밧 등 세종학당 출신 외국인 학생들과 소통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운영 현황 등 한국어 교육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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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부터)한국어 교원 허지이·오재남 씨, 세종학당 출신 학생 데위앗키나 올가(러시아), 에스타파예바 마하밧(키르기스스탄)

황희 장관은 “누군가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다른 누군가는 좋아하는 케이팝을 따라 부르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한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운다”라며 “우리 언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들으니, 이에 대한 책무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 ▲2022년까지 전 세계 세종학당 270개소로 확대 ▲맞춤형 현지화 교원 파견 확대 및 현지교원 양성과정 운영 ▲‘세종학당 문화강좌’를 통한 문화교류 활성화 ▲최신 정보기술(인공지능, 음성인식 등)을 활용한 국가별 특화 학습 콘텐츠 개발 등으로 교육 여건 개선 및 학습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 전 세계인이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친근하게 한국어를 접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2021년 세종학당 신규 지정 발표ⓒ세종학당재단

황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이 올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과정에서도 드러나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어가 새로운 한류의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세종학당 신규지정 발표 행사는 한글과 한복의 만남을 테마로 진행됐으며, 황희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