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차기 총장 선거, 김대진 음악원장 당선
한예종 차기 총장 선거, 김대진 음악원장 당선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6.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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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68%, 이동연 31.9% 득표
대통령 임명 절차 거쳐 최종 낙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예술종합학교 제9대 총장 임용 후보자로 김대진 음악원장이 선출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따르면 지난 9일 김대진 교수는 6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총장임용후보자에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이동연 전통예술원 교수는 31.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예종 차기 총장에 당선된 김대진 음악원장
▲한예종 차기 총장에 당선된 김대진 음악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교내 선거에서 뽑힌 후보자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선거에 앞서 지난 3일 총장임용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공개토론회에서 김 당선자는 ‘Forte(우리의 강점을 살려 포르테로 나아가자)’를 키워드로 5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는 교육의 창작에 집중하는 Focus를 제안했다. 교육의 미래 전략실 포르테 포럼을 운영하며, 밝히며 본부 기획으로 ‘한예종 페스티벌’을 통해 각 원의 대표적인 작품, 원 간의 실험적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995년과 2005년 두 차례 추진됐던 설치법을 제정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교수 연구지원 확대와 학생창작에도 교내·외 지원 방안을 모색하여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키워드는 Optimize로 환경과 제도의 최적화를 의미한다. 한예종의 숙원사업인 캠퍼스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하며, 이전하기 전까지 노후시설을 개선과 더불어 별관과 본부동 사이를 오가는 전기 버스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중복 서류 간소화로 행정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출판부 개설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 번째 키워드는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예종이 스스로 성찰하고 다짐하겠다는 의미의 Re-collect다. 내년 본부를 시작으로 매해 음악원부터 전통예술원까지 7개의 30주년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맺은 인연을 활용해 학교의 발전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직원 복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기 근속자에게는 무게 있는 포상을 하고, 코로나 때문에 집행하지 못했던 교원복지비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업무 과중 부서에는 직위 수당을 신설하고, 어린이집 운영 계획도 내비쳤다.

또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Transform(변신) 하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으로 인권에 관한 문제에 집중했다. 현재 교내 휠체어 진입로, 강의실 점자 안내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고를 활용해서 인권 센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아가 전문 인력을 흡수해서 시설을 올바르게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입학처를 신설해 입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학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교수 및 학생의 작품이 세계로 Expand(확장)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기 교육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계획을 전했다. 교류대학 가운데 카이스트와의 활동이 미진한 것을 언급하며,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미디어 랩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올라간 학교의 위상만큼 ‘예술적 스킨십’을 늘려 정서적 교류 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이성균,오정주 교수를, 줄리어드에서는 마틴 캐닌 교수를 사사한 김대진 당선자는 줄리어드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 관한 연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Leeds, Cleveland, Gina Bachauer, Sendai, Hamamatsu, Busoni, Clara Haskil, Beethoven(Vienna & Bonn), Queen Elizabeth, Rubinstein국제콩쿠르 등 세계 주요 음악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김선욱, 손열음, 이진상, 문지영 등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우수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을 거쳐 2017년 12월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창원시립교향악단에서 현재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한편 1992년 개교한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 학교로 음악원,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 전통예술원, 미술원 등으로 나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