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흐르지 못한 강의 비애”…이강원 작가 두 번째 장편소설 『소년의 강』 출간
[책]“흐르지 못한 강의 비애”…이강원 작가 두 번째 장편소설 『소년의 강』 출간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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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지음|바람꽃|정가 15,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아버지의 첫 노래』의 저자 이강원이 일 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소년의 강』을 출간했다. 

『소년의 강』은 인류 최초의 악기로 불리는 생(笙)을 주 소재로 삼아 조여생과 정치성의 생소병주(笙簫竝奏)를 통해 우정을 그린 예술 소설이자, 흐르지 못한 강의 비애와 인간이 훼손한 자연의 모습을 그린 환경 소설이다. 

부여의 자그마한 마을 ‘인갱이’를 배경으로 야라(조여생)와 니어(신하늬)의 애틋한 사랑을, ‘갈대’ ‘목서’ ‘난조’ ‘허당’ 등의 사물을 화자로 설정하여 그려냄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이 파괴되었을 때 인간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도, 강의 신 ‘하백’과 바다의 신이자 소금의 신인 ‘염주’를 통해 보여준다. 

물은 왜 순환할까. 왜 모든 생명 속을 흐를까. 혹시 물은 생명의 기억을 바다에 내려놓고 하늘로 오르는 것은 아닐까. 바다는 기억들을 모아 소금을 만들고, 물은 소금(기억)을 다시 생명 속으로 운반하면서 또 다른 인연들을 맺게 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기억은 물과 함께 끊임없이 순환하는 게 아닐까. 작품은 물의 순환, 생명의 순환이 금강과 바다(새만금)를 배경으로 이어진다. 

『소년의 강』의 저자 이강원은 이 책에 대해 “전북 정읍시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내장산 서래봉 능선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시나브로 여자의 옆얼굴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움이고, 자연스러움은 물처럼 흐르는 무엇이라 생각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을 것이다”라며 “‘인갱이’눈 앞으로 비단강이 흐르며, 벚나무가 당산나무처럼 서 있는 곳이다. 백제시대에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언제 가도 쓸쓸하고 적막한 곳이다. 물, 아름다움, 인갱이. 이 세 가지로 빚은 게 『소년의 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원 작가는 196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지금은 백제의 고도 부여에 살고 있다.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소설로 『아버지의 첫 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