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짚어보는 한국사진사, SeMA 《한국여성사진사Ⅰ: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
여성으로 짚어보는 한국사진사, SeMA 《한국여성사진사Ⅰ: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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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개별적 여성사진운동실천을 거대한 흐름으로 주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울의 대표적 사진 전시프로그램 ‘서울사진 축제’가 2019년부터 정리해왔던 한국사진사의 역사를 이어서 올해에는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1서울사진축제 《한국여성사진사Ⅰ: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을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2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서울사진축제는 서울시민의 사진 문화 향유와 활성화를 위한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서울사진축제는 오는 2023년 개관예정인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가칭)>을 위한 예술성 기반의 전문성 확보와 사진 분과 연구 시행 및 관련 자료 축적을 준비해오고 있다.

▲김동희_나라굿 신딸 채희아. 서울 평창동 보현산신각, 1981_2021, 디지털잉크젯프린트, 39.7x59.4cm, 작가 소장 (사진=도서출판 눈빛 제공)
▲김동희_나라굿 신딸 채희아. 서울 평창동 보현산신각, 1981_2021, 디지털잉크젯프린트, 39.7x59.4cm, 작가 소장 (사진=도서출판 눈빛 제공)

이번 전시 《한국여성사진사Ⅰ: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 은 ‘여성’을 주제로 해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여성사진사를 정리하고, 한국사진 분기점이 됐던 1980년대를 중심으로 여성사진운동을 살펴본다. 전시는 2019년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과 2020년《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에 이은 한국 사진사 정리 기획전의 연속성을 갖고 있다.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는 ‘여성사진사 연대기: 1900년대 ~ 1980년대’다. 실물 자료로 참여하는 작가는 모두 36명이며 이들을 ‘아카이브 작가’로 지칭했다. 이들 외에도 신문 및 잡지 기사를 통해 새로 발굴한 여성 사진가들도 만날 수 있다.

▲송영숙1_무제, 1981, 딥틱, 폴라로이드, 21x45c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소장(사진=SeMA)
▲송영숙1_무제, 1981, 딥틱, 폴라로이드, 21x45c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소장(사진=SeMA)

두 번째 파트에서는 ‘1980년대 여성사진운동’을 다룬다. 1980년대는 전시, 공간, 출판, 교육 및 이론 등 사진제도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여성 사진가들의 실천들이 일어났었다. 이 파트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각기 쌓아온 실천들이 만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하나의 ‘운동’ 차원에서 조명한다. 특히,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10명의 여성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참여 작가 10명은 김동희, 김민숙, 김테레사, 류기성, 박영숙, 송영숙, 이은주, 임향자, 정영자, 홍미선이다. 김동희 작가는 주부생활사에서 오랜 기간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계몽사에선 사진부 차장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1970년대~1980년대에 전국 굿판을 찾아 현장을 기록한 작업을 선보인다. 박영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다양한 직업인들을 기록한 <36인의 포트레이트> 연작 6점을 공개한다. 사진으로 고민을 풀어나간 박 작가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무용단의 군무를 촬영하며 사진계의 주목을 받은 이은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에 촬영했던 무용 사진 중 <이매방 승무> 한 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박영숙_연극인 박정자, 1981, 젤라틴 실버 프린트, 34x47.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SeMA)
▲박영숙_연극인 박정자, 1981, 젤라틴 실버 프린트, 34x47.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SeMA)

전시 기간 중에는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에서 참여 작가의 인터뷰와 전시 전경 등을 담은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을 만나볼 수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현장 전시 관람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000년대 들어 여성사진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그동안 여성사진사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지 못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여성사진가들의 존재와 활동을 발굴하고 소개해 한국사진사의 공백을 메우고 여성사진사 기술의 기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